"리그 정복할 투수" 호부지가 점찍은 파이어볼러 기대주인데...'볼넷·볼넷·볼넷·볼넷' 1이닝 9실점 와르르…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호부지' 이호준 감독이 점찍은 '파이어볼러 유망주' 신영우(NC 다이노스)가 퓨처스리그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영우는 지난 12일 충남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NC는 한화 선발로 나선 황준서(6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게 타선이 꽁꽁 묶이며 0-11로 완패했다.
1회 말 선두타자 최인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신영우는 황영묵의 타석에서 폭투로 무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황영묵과 장규현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리는 듯했던 그는 김인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어 임종찬을 상대로 0-2 유리한 카운트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아 2점을 더 내줬다.
1회에만 3점을 내준 신영우는 2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졌다. 정민규와 배승수에게 2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그는 한경빈을 풀카운트 끝에 다시 한번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를 채웠다.
최인호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한 신영우는 이후 황영묵과 장규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줬다. 결국 그는 0-6으로 뒤진 무사 만루에서 최우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우석이 김인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폭투로 1점을 더 내주면서 신영우의 실점은 9점까지 늘어났다. 이날 신영우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51%(49구 중 25구)에 그칠 정도로 제구가 불안정했다.

고교 시절 이미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주목을 받은 신영우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NC에 입단했다. 그는 지난해 곧바로 1군 데뷔에는 성공했지만,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6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9⅓이닝 동안 17개의 사사구(15볼넷,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력이 말썽이었다.
신영우는 지난해 10월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에서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10이닝 동안 피안타는 3개뿐이었고, 4볼넷 12탈삼진으로 정규시즌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LG 트윈스전은 5이닝 6탈삼진 노히트 무실점, 쿠바 대표팀을 상대로도 5이닝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11월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소속 구단인 퍼스 히트(Perth Heat)에 합류한 신영우는 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4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9이닝당 탈삼진(K/9)이 11.78개(31⅓이닝 41탈삼진)에 달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으나 아쉽게도 팔꿈치 부상에 발목이 잡혀 호주 유학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2군에서 2025시즌 개막을 맞은 신영우는 4월 말 1군에 콜업됐다. 구원으로 2경기를 소화하며 1⅔이닝 3실점의 아쉬운 성적을 남긴 그는 다시 2군으로 내려간 뒤 지난 6월 1군의 부름을 받았다.
6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로 나선 신영우는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비록 아리엘 후라도(9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에 가렸지만, 신영우도 5이닝동안 단 1개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7탈삼진 1실점으로 당당하게 맞섰다.
뉴스1에 따르면 이호준 감독은 "그날(6월 8일) 신영우가 패스트볼 컨트롤이 잘 안됐음에도 변화구를 던져 상대 타자들을 잡아냈다. 패스트볼을 1구종이라고 쳤을 때 2, 3구종이 정말 뛰어난 투수"라며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비율만 높인다면 리그를 정복할 수 있는 투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상승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다음 등판이었던 6월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간 신영우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6월 27일 상무전(5이닝 1피안타 8탈삼진 1실점), 7월 5일 LG전(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 2경기 연속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최근 신영우는 다시 불안한 제구에 발목이 잡히며 3경기 연속 조기강판의 수모를 겪었다. 7월 25일 KIA전에서는 2⅓이닝 6볼넷 6실점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지난 2일 상무전에서는 2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사사구(8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며 7실점(6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12일 한화전에서도 볼넷을 남발하며 2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NC는 8월 선발 평균자책점이 6.45에 달할 정도로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신민혁, 목지훈, 조민석, 김녹원 등 국내 선발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로 실망을 안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대주 신영우마저 부진의 늪에 빠져 이호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