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2루타-안타-도루’ 13타석 무안타 끊어냈다! 김하성 사흘 만에 다시 3출루 경기…팀도 이기며 ‘위닝 시리즈’ 완성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침묵을 깨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사구 1도루로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김하성은 몸에 맞는 공을 얻었다. 0-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애슬레틱스 선발 투수 J.T. 긴의 몸쪽 싱커가 너무 깊게 붙었다. 시속 93.5마일(약 150.5km)의 빠른 공이었으나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는 숨 고르기에 불과했다. 김하성은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벤 보든을 상대로 0-1 카운트에서 2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쳐냈다.
총알같이 날아간 타구는 3루수 지오 어셸라의 옆을 뚫고 좌익선상으로 굴러가는 2루타가 됐다. 시속 98.9마일(약 159.2km)의 빠른 타구가 나온 덕에 어셸라도 이를 잡을 수 없었다. 침묵을 깬 안타가 터졌다.
좋은 타격감은 8회 초 마지막 타석까지 이어졌다. 1사 1루에서 김하성은 좌완 션 뉴컴의 3구 높은 커터를 잘 밀어냈다. 1·2루 간으로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가 되며 1, 3루로 기회를 이어 갔다.

김하성은 2사 후 상대 수비가 신경 쓰지 않는 틈을 타 2루를 훔쳤다. 시즌 5호 도루였다. 비록 챈들러 심슨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해 득점은 실패했으나 김하성은 제 몫을 했다.
‘3출루’ 경기를 펼친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 타율 0.209(67타수 14안타) 2홈런 5타점 5도루 OPS 0.646이 됐다. 최근 부진으로 타율 2할대와 OPS 0.6 선이 모두 무너졌지만, 하루 만에 복구에 성공했다.

7월 초 로스터에 합류한 이래 잔부상에 시달리며 다소 부진하던 김하성은 지난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펄펄 날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출루 경기를 펼쳤다.
안 그래도 타구 속도에서 보이는 타구의 전반적인 질은 데뷔 후 가장 좋았기에 이날 활약이 상승세를 견인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였다. 탬파베이 구단도 이어진 애슬레틱스와의 시리즈 첫 2경기에서 좌완 선발 투수 ‘저격’을 위해 김하성을 1번으로 배치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지난 2경기에서 도합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여기에 11일 경기 마지막 2타석, 오늘 경기 첫 2타석을 합해 13타석 연속으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침묵이 더 길어지진 않았다. 사흘 만에 다시 3출루 경기를 펼치며 페이스를 끌어 올릴 원동력을 확보했다. 과제는 남은 시즌 내내 이 기세를 잇는 것이다.

탬파베이는 8-2로 이기며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시즌 성적은 59승 63패(승률 0.484)가 됐다.
경기 초반부터 애슬레틱스 선발 투수 긴을 두들겼다. 1회 조시 로우의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순식간에 4점을 뽑았고, 2회 브랜든 라우의 투런포(24호)가 더해졌다. 그 사이 선발 투수 드루 래스머센도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탬파베이는 2회 이후 추가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찜찜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9회 초 영건 거포 주니오르 카미네로의 투런 홈런(34호)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간 불안하던 불펜진도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