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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새 역사 쓴 '레전드'인데...KT 떠나는 장수 외인 로하스, 왜 송별식을 거절했나? "마침표 찍는 느낌은..…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531 2025.08.14 15:00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여기서 마침표를 찍는 느낌은 싫었다"

KT 위즈를 떠나는 장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구단이 제안한 송별식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로하스는 지난 12일 KT 구단 공식 유튜브 'kt wiz - 위즈TV'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정리할 것이 많아 생각보다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그 외 시간에는 경기를 보며 동료들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봤다"고 운을 뗀 로하스는 "경기장을 보는데 나는 그곳에 없지만, 동료들은 열심히 하고 있어서 여러 감정이 왔다 갔다 했다. '내가 저기 있었으면 이런 역할도 했었을 텐데' 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슬펐던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2017년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로하스는 KBO리그서 6시즌(2017~2020, 2024~2025)을 뛰며 통산 750경기 타율 0.303 178홈런 564타점 30도루 OPS 0.959를 기록한 대표적인 장수 외국인 타자다.

그는 일본 무대로 건너가기 전까지 4년 연속(2017~2020)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고, 40홈런 시즌을 2차례(2018년 43홈런, 2020년 47홈런)나 만들며 KT의 간판타자로 맹활약했다. 특히 2020년에는 홈런(47), 타점(135), 득점(116), 장타율(0.680) 등 4관왕을 휩쓸며 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9~2020년에는 2시즌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KBO리그를 폭격한 로하스는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을 맺고 일본 프로야구(NPB)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2시즌 동안 149경기 타율 0.220 17홈런 48타점 OPS 0.697의 성적을 남기며 실패의 쓴맛을 봤다.

이후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칸 리그 등에서 뛰며 KBO리그 시절 뜨거웠던 타격감을 되찾은 로하스는 2024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KT와 총액 9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KBO리그 복귀 첫 해 로하스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OPS 0.989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성공적인 2024시즌을 보낸 그는 연봉이 두 배 상승한 18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서 6번째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달랐다. 95경기서 타율 0.239 14홈런 43타점 OPS 0.759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7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홈경기서 통산 175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종전 타이론 우즈 174홈런)을 세웠지만, 위대한 업적과 별개로 7월 타율 0.186(59타수 11안타)의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는 결국 가을야구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지난 2일 KT는 "로하스를 대체할 타자로 외야수 앤드류 스티븐슨을 연봉 2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11일 7시즌을 동행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한 KT는 로하스까지 교체를 결정하며 '장수 외국인'에 2번이나 안녕을 고하게 됐다.

KT 구단은 먼저 작별한 쿠에바스처럼 로하스를 위해서도 송별회를 열어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로하스는 구단의 제의를 거절했다.

 

그는 "송별식을 제안해 주신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라면서도 "물론 송별식이 인사만 하고 끝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는 은퇴하는 느낌처럼 받아들여졌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 몸 상태도 매우 좋고 내년에도 뛸 가능성이 내년에도 뛸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KBO리그에 다시 돌아와서 경기를 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 마침표를 찍는 느낌은 싫었다"며 "가볍게 인사만 드리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더 보여드리기 위해 송별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오랜 시간 함께했던 동료들에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낯선 외국인이 아닌 가족으로 대해줘서 고마웠다"며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에게 해준 대우는 내가 진짜 KT의 일원이자 가족이라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팬들을 향해 "감사드린다는 말은 아무리 해도 부족하다. 많은 응원 보내주신 덕분에 내 집처럼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라며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까지 잘 대해주셔서 수원을 집처럼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그 덕분에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로하스는 끝으로 "이번 시즌에는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하지 못한 점도 많이 아쉽다. 그것 때문에라도 KBO리그에 다시 돌아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어떻게 보면 (팬) 여러분께 보답하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한국 무대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인사를 마쳤다.

사진=KT 위즈 제공, 뉴스1, 유튜브 'kt wiz - 위즈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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