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그런거지? 'ML 특급 외인' 벨라스케즈, 데뷔전서 3이닝 5실점 '흔들', 감보아처럼 180도 달라질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메이저리그(MLB) 특급 외국인 선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국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다만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 말 벨라스케즈는 선두 타자 손아섭을 2루 땅볼, 루이스 리베라토는 3루 플라이, 문현빈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삼자 범퇴로 마쳤다. 투구수도 11개밖에 되지 않았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51km/h가 찍혀 만족스러운 출발이었다.
하지만 2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노시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채은성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황성빈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장타 코스로 날아간 타구였다. 하주석에게도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린 벨라스케즈는 김태연을 아웃시킨 뒤 최재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점을 내줬다.
벨라스케즈의 위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사 1, 3루에서 손아섭에게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또 리베라토마저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순식간에 스코어는 0-5가 됐다.
2회 대량실점을 기록한 벨라스케즈는 3회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만 투구수가 70개 가까이 도달하자(68구) 김태형 감독은 그를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리고 송재영을 투입했다.
벨라스케즈의 데뷔전 성적은 3이닝 6피안타 5실점.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는 장면도 여럿 있었으나 아쉬운 결과인 것은 분명하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지난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롯데는 시즌 중반 승부수를 띄웠다. 올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터커 데이비슨을 대신해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부상의 사유 없이 시즌 도중 10승 투수가 교체된 것은 KBO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롯데는 그만큼 벨라스케즈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메이저리그 통산 선발 경력이 144경기에 이르고 특히 지난 2016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는 사실상 프런트 라인에 섰던 선수였기에 코디 폰세(한화),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등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벨라스케즈의 데뷔전은 처참했다. 기대치에 반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롯데가 기대하는 부분은 한 가지가 있다. 직전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던 알렉 감보아 역시 데뷔전에선 부진했기 때문이다.
감보아는 지난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데뷔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 4실점에 그쳤다. 하지만 6월 5경기에서 5연승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는 등 현재 7승 4패 평균자책점 2.21을 올려 특급 에이스로 떠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