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이 팀은 질 생각이 없어 보인다…‘에이스’ 4이닝 강판에도 낙승, 38년 만의 대기록까지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금 이 분위기의 밀워키 브루어스를 막을 팀이 메이저리그(MLB)에 있을까.
밀워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12-5로 이겼다. 이 승리로 시즌 75승(44패)째를 거둔 밀워키는 MLB 전체 승률 1위(0.630) 자리를 지켰다.

이날 밀워키의 경기에는 중요한 변수가 있었다. 돌아온 ‘에이스’ 브랜든 우드러프가 단 4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
몸 상태에 문제는 없었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드러프의 강판이 계획된 수순이라 밝혔다. 어깨 부상으로 2년 가까운 공백기를 가졌고,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4일 휴식을 가지고 마운드에 나서는 것이라 관리 차원의 교체였다.
우드러프가 내려갈 때만 하더라도 6-0으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이어 출격한 셸비 밀러와 닉 미어스가 2이닝 동안 5점을 내주며 경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졸지에 1점 차 접전이 됐다.

하지만 밀워키의 ‘위닝 멘탈리티’는 강했다. 6회 말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재차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어 7회 말 조이 오티즈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콘트레라스의 밀어내기 볼넷, 크리스찬 옐리치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7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마운드가 뒤를 잘 틀어막아 밀워키의 ‘낙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이로써 지난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시작한 연승 행진을 무려 12경기로 늘렸다. 밀워키의 단일 시즌 12연승은 1987시즌 이후 38년 만이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밀워키의 성적은 평범했다. 5월 25일 피츠버그와의 원정 경기 패배로 올해 ‘최저점’인 25승 28패(승률 0.472)를 기록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인 26일 피츠버그를 6-5로 잡은 것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5월 26일 이후 밀워키는 51승 16패(승률 0.761)로 문자 그대로 ‘폭주’ 중이다. 특히 7월 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11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에 12연승까지 내달렸다. 한 시즌에 11경기 이상의 연승을 2차례 기록한 것은 내셔널리그(NL) 기준 1935년 시카고 컵스 이후 무려 90년 만이다.
연승 기간 밀워키의 화력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경기당 평균 8.6점을 얻어내며 말 그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트레이드 후 대박을 터뜨린 앤드루 본, 부활한 ‘전직 MVP’ 옐리치 등 거의 모든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밀워키는 하루 휴식을 갖고 중부지구 라이벌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쉬운 상대는 아니나 현재 밀워키는 적수를 찾기 힘들다. 13연승까지 내달렸던 1987년의 ‘구단 신기록’을 이번에 깰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밀워키는 1969년 리그에 참전한 이래 아직 우승의 영광을 누려보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진출도 1982년이 마지막이다. 작금의 기세라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손에 넣는 것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