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서 갈린 승부' 한화는 '슈퍼 캐처'가 있었고, 롯데는 집중력이 없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도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기본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로 새로운 외국인 선수 빈스 벨라스케스가 첫선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B)에서만 무려 38승을 거뒀기에 코디 폰세(한화)급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최고의 MLB 경력자도 불안한 팀 수비 앞에서는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2회 말 한화는 노시환이 안타로 출루한 뒤 채은성이 가운데 담장 근처로 향하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다만 타구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편은 아니었기에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롯데 중견수 황성빈의 타구 판단이 늦었고, 그는 펜스를 의식하며 공을 쫓다가 결국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 노시환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한화는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벨라스케스는 김태연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3루 주자 채은성은 런 다운에 걸려 아웃이 유력했다. 이때 2루를 밟은 하주석이 3루까지 향하며 더블 플레이를 당할 위기에 처한 상황. 하지만 유격수 전민재의 송구가 정확하지 않아 하주석이 3루에 진출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날린 롯데는 최재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줬다.
다음 장면도 롯데로선 아쉬웠다. 2사 1, 3루에서 손아섭이 좌측 펜스 쪽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 빅터 레이예스가 조금만 더 빨랐다면 처리할 수 있었으나 그는 반응 속도가 늦었고, 펜스 앞에서 넘어지기까지 하면서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기록에 반영되지 않는 사소한 실책으로 4점을 내준 롯데와 달리 한화는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다. 4회 초 1사 1, 2루에서 날린 노진혁의 강한 타구가 우중간 담장 쪽으로 향했다. 이를 빠르게 파악한 한화 우익수 김태연은 엄청난 스피드로 타구를 쫓아 펜스 바로 앞에서 낚아챘다. 투수 라이언 와이스도 모자를 벗으며 김태연의 수비에 경의를 표했다.
와이스는 경기 이후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와의 인터뷰에서 "그 수비 덕분에 6이닝을 실점 없이 던질 수 있었다"라며 "김태연에게 고맙다"라고 언급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