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VS 트라웃’ 세기의 맞대결이 돌아온다…‘친정서 첫 등판’ 투타니, 위기에 빠진 다저스 구원할까 [LAD 라인업]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던 세기의 맞대결이 메이저리그(MLB)에서 다시 펼쳐진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1번 타자-투수로 선발 출격한다.
다저스는 오타니(투수)-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알렉스 콜(좌익수)-알렉스 프릴랜드(2루수)-미겔 로하스(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의미 있는 등판이다. 오타니는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후 타자로는 에인절 스타디움에 돌아와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지만, 친정팀 홈구장 마운드에 서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오타니가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투수로서 남긴 통산 기록은 47경기 276이닝 21승 8패 평균자책점 2.22 358탈삼진으로 압도적이다.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의 통산 평균자책점이 3.01이었으니, 원정보다 홈에서 매우 강했던 셈이다.

특히 이번 등판으로 에인절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트라웃과의 투타 맞대결이 다시 성사됐다. 이 둘의 만남은 지난 2023 WBC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바 있다.
트라웃은 오타니 이전 MLB의 ‘아이콘’이었고, 그런 트라웃과 함께 에인절스를 이끌던 오타니였다. 그런 둘이 WBC에서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고 오타니는 투수로, 트라웃은 타자로 대결했다.
심지어 그 맞대결이 결승전 9회 초 2사 후 일본이 1점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됐다. 치열한 승부 끝에 오타니가 6구 스위퍼로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우승을 완성했다.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나 둘의 맞대결이 다시 펼쳐진다. 사실 당시와 같은 위상은 아니다. 오타니는 부상 이후 회복 과정을 밟고 있어 아직 ‘선발 투수’로는 미완성 상태다. 트라웃은 부상과 노쇠화가 겹치며 준척급 외야수 수준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하지만 2년 전 큰 화제를 몰고 온 승부가 다시 한번 팬들을 찾는 만큼, 많은 이들의 시선이 오타니를 만나는 트라웃의 타석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타니가 이 맞대결에만 전력을 쏟기엔 다저스의 상황이 좋지 않다.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적립하는 등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68승 52패(승률 0.567)에 머문다.
그 사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5연승을 질주하고 시즌 69승(52패)째를 거두며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로 치고 나갔다. 다저스가 공동 선두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라도 오늘 경기는 꼭 잡아야 하는 가운데, 오타니가 팀 승리를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오타니를 상대하는 에인절스는 잭 네토(유격수)-놀란 샤뉴얼(1루수)-트라웃(지명타자)-테일러 워드(좌익수)-요안 몬카다(3루수)-조 아델(우익수)-루이스 렌히포(2루수)-로건 오하피(포수)-브라이스 티오도시오(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한다. 선발 투수는 카일 헨드릭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