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노진혁’ 1군인데, 홀로 2군 남은 40억 사이드암…어느새 25경기 연속 출루 허용, 올해 다시 볼 수 있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FA로 영입한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2군에 남은 한현희를 올해 1군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한현희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한현희는 7-4로 앞선 7회 초 2사 2, 3루 위기에서 박세진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실점을 막아달란 의미였으나 결과는 아쉬웠다. 이민석을 상대로 6구 만에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나마 불이 더 번지는 것은 막았다. 2사 2루에서 이한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어 8회 초 강현구와 양석환을 공 4개로 연달아 뜬공 처리한 뒤 박진형에게 배턴을 넘겼다. 롯데는 그대로 7-6으로 이겼다.

한현희는 전성기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 투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2012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아 11시즌 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23시즌을 앞두고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FA 자격을 얻은 후 고향팀 롯데와 4년 총액 40억 원에 계약했다. 시장 평가가 좋지 않아 절반이 넘는 22억이 옵션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동기부여 요인이 되리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아쉽다. 냉정히 말해 총 18억 원의 보장 금액 값어치도 제대로 못 한다는 혹평까지 받고 있다. 롯데 이적 후 한현희의 평균자책점은 5점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이적 첫해인 2023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8경기(18선발) 104이닝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로 부진했다. 2024시즌 전반기에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살아나나 싶었지만, 9월 평균자책점 10.64(11이닝 13실점)라는 극악의 부진 끝에 57경기(5선발) 76⅓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5.19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도 반전은 없었다. 선발로 다시 전환한 한현희는 5월 1군의 부름을 받았다. 14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무실점으로 선전하고 2군에 돌아갔다. 이후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다시 1군 등판 기회를 받았으나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한현희의 1군 성적은 3경기(2선발) 1홀드 평균자책점 6.23(8⅔이닝 6실점)에 그친다. 롯데 이적 후 한현희의 누적 기록은 98경기(25선발) 189이닝 11승 15패 12홀드 평균자책점 5.38로 기대 이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부진에 빠진 한현희는 불펜으로 돌아가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일단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다. 보직 변경 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3실점 1자책)를 기록 중이다.
다만 피안타 8개, 볼넷 6개로 출루 허용이 너무 많다. WHIP가 2.47인데, 불펜 투수에게 바라는 수치는 아니다. 불펜 전환 후로도 매 경기 주자를 내보내면서 지난해 9월 19일 1군 LG 트윈스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출루 허용 기록은 어느덧 1·2군 합산 25경기로 늘었다.

한현희는 이적 당시 유강남, 노진혁과 함께 롯데에 입단했다. 세 명 모두 적잖은 돈을 받았음에도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롯데 팬들의 비판 ‘1순위’였다.
하지만 유강남이 올해 나름대로 주전 노릇을 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노진혁까지 1군에 돌아와 한현희 홀로 2군에 남겨졌다. 어딘가 불안한 투구 내용 탓에 올해 1군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대로라면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서 10경기 미만을 소화하는 최악의 시즌이 될 판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