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초월하는 투수” 39세에도 투구 폼 조정 단행...다르빗슈, 전성기 구위로 샌디에이고 ‘가을 야망’ 견인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세대를 초월하는 투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완 다르빗슈 유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6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다음 날, 왼손으로 연이어 공을 뿌리는 영상을 루벤 니에브라 코치가 X(구 트위터)에 공개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드러운 투구 폼의 왼손 투구에 팬들은 “놀랍다”, “왼손으로도 15년은 더 던질 수 있겠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니에브라 코치는 “몸의 컨트롤과 밸런스가 별격”이라며 “세대를 초월하는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시즌 개막 전 오른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다르빗슈는 7월 8일에야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첫 4경기에서 16⅔이닝 17실점으로 흔들리며 우려를 샀다. 특히 지난달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는 3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그 직후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반등하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왕년의 모습을 되찾은 듯했다. 6이닝 4피안타 1실점, 무사사구 6탈삼진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이날은 특히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며 다른 수평 무브먼트 구종의 위력을 극대화했다. 타선을 압도하는 ‘전성기 다르빗슈’의 모습을 재현했다.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는 시점에 팀이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다르빗슈가 제 구위를 되찾기엔 절호의 타이밍이었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이번 시즌 중 팔 각도를 약 10도 낮추는 대담한 변화를 선택했다. 그 결과 포심과 싱커의 무브먼트가 살아났고, 브레이킹 볼의 낙차도 커졌다. 39세를 앞둔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새로운 구종 조합과 메커니즘을 실험하며 스스로를 재창조하고 있다.
그의 도전 정신은 지난달 메츠전에서 빛났다. 그는 해당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미일 통산 204승을 기록, 일본인 메이저리그 투수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다르빗슈는 팔 각도를 낮춘 것에 대해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경기에도 평소와 다른 팔 각도로 들어갔는데 잘 통했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12경기에서 13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와 동률이 됐다. 여기에 또 다른 에이스 마이클 킹이 지난 주말에 복귀했다.
다르빗슈까지 컨디션을 정상 궤도에 올리며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어느 때보다 다저스를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 다르빗슈의 새로운 팔 각도와 향상된 피칭이 그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