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짜증 났으려나?' 메이저리그 3번째 진기록에 발목 잡혔다!...43호포·2득점도 무색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세 번째로 삼중살을 당했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43호 홈런을 날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은 연장 접전 끝에 6-7로 패했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6회 초였다. 5-5 동점 상황. 무사 1, 2루서 타석에는 오타니가 들어섰다. 첫 2구 연속 볼을 솎아낸 오타니는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97.1마일(약 156.3km) 패스트볼을 받아 쳤다.
타구는 그대로 투수 키를 넘어 2루수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곧장 에인절스 잭 네토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네토는 2루 베이스를 밟아 미겔 로하스를 아웃시킨 뒤, 1루수에게 송구해 달튼 러싱까지 잡아내며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이닝은 그대로 끝났다. 다저스의 역점 득점 기회를 완전히 끊어낸 순간이었다.

미국 매체 'ESPN'은 이번 장면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 나온 삼중살이자, 에인절스의 트리플 플레이는 2023년 8월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오타니의 타구를 직접 잡아낸 네토는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8번째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했다. 그는 전날 경기에서 터뜨린 투런포보다 이번 수비가 더 짜릿했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 네토는 “홈런을 치는 것도 좋지만, 무사 1·2루에서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을 상대로 그런 수비를 해낸 건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생 처음으로 트리플 플레이를 경험한 소감에 대해 “오타니를 조금은 짜증나게 했을지도 모르지만, 뭐 괜찮을 거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MLB 역사에서 브룩스 로빈슨에 이어 현역 MVP가 트리플 플레이를 기록한 두 번째 사례가 됐다.
네토는 “야구 역사상 트리플 플레이는 몇 번 안 나온다. 그 안에 내 이름을 새길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 68승 52패 승률 0.567을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단독 선두 자리를 뺏겼다.
한편, 오타니는 14일 에인절스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이번에는 '투수' 오타니가 네토와 또 한 번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