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올해 최악의 결과다" 마감시한 보강 안한 다저스, 유일한 믿을맨마저 '흔들', 993억 '먹튀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가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그것도 가장 믿었던 불펜 투수 알렉 베시아가 무너졌기에 고통은 2배가 됐다.
다저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에서 연장 접전 끝에 6-7로 패했다.

이날 선발 투수 에밋 시핸이 무너지며 4회까지 3-5로 끌려갔던 다저스는 5회 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와 앤디 파헤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9회 초 해결사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역전을 알리는 시즌 43호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저스는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다저스는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알렉스 베시아를 투입했다. 베시아는 이번 시즌 부상 없이 팀 불펜진을 든든하게 이끌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 8월 6일까지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할 정도로 퍼포먼스가 훌륭했다.
하지만 선두 타자 루이스 렌히포에게 안타를 맞은 뒤 로건 오하피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내몰렸다. 에인절스가 브라이스 테오도시오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자, 베시아는 이날 타격감이 좋았던 잭 네토를 고의 사구로 보내고 놀란 샤누엘과 맞섰다. 하지만 샤누엘이 베시아의 시속 86.4마일(약 139km) 슬라이더를 퍼 올려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 기어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다저스는 베시아를 내린 뒤 벤 캐스패리우스를 투입해 9회 위기에서 탈출했지만, 10회 그가 조 아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승리를 에인절스에게 넘겨줬다.
경기 후 베시아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밤은 이번 시즌 최악의 결과였다"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는 최근 믿었던 베시아마저 성난 파도처럼 요동치고 있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난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다저스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다저스는 종전부터 불펜 자원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퀄리티가 떨어졌다. 게다가 지난 겨울 영입했던 선수들마저 모두 '대실패'를 거두며 사실상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조안 듀란(필라델피아 필리스)과 같은 마무리급 투수와 꾸준히 링크가 났다. 하지만 다저스는 본인들의 전력을 믿고 브록 스튜어트를 영입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다저스는 최근 꾸준히 불펜진에서 실점이 나오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블레이크 트라이넨도 종전처럼 구위가 위력적이지 않다. 잭 드라이어, 에드가르도 엔리케스 등 유망주들이 힘을 내고 있지만, 중압감이 다른 포스트시즌에선 좋은 성적을 장담하기 어렵다.


다저스가 현재 믿는 마지막 구석은 휴식을 취하고 온 태너 스캇과 부상에서 돌아오는 마이클 코펙, 브루스터 그라테롤이다. 지난 겨울 4년 7,200만 달러(약 993억 원)에 계약한 스캇은 다저스에 현재 가장 필요한 좌완 강속구 마무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기량을 포스트시즌에서만 보여줘도 엄청난 보탬이 될 전망이다.
코펙과 그라테롤은 시속 100마일(약 160.9km)을 손쉽게 던지는 우완 투수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에도 인상적인 결과를 남겼기에 이번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중책을 맡길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