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타격왕의 추락, 15G 타율 0.192·OPS 0.626 ‘폭망’...스즈키 장타 실종→토론토전 5타수 무안타 '침묵'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뜨거웠던 초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있다.
스즈키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스즈키는 전반기에 25홈런, 7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15경기 스즈키의 타율은 0.192(52타수 10안타), OPS 0.626에 머물렀다. 홈런은 단 1개에 그쳤다. 또 12볼넷, 16삼진으로 출루는 되지만 장타가 사라진 양상이다.
침체의 여파는 선발 라인업에도 미쳤다. 지난 5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스즈키는 드물게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6·7월 월간 타율이 모두 2할대였고, 7월 19일부터 15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타율이 0.247까지 떨어졌다”라며 벤치행의 배경을 짚었다.
스즈키는 휴식 후 다음 날인 8월 7일 시즌 27호 포를 날리며 ‘무홈런 늪’을 끊긴 했지만, 차가워진 타격 흐름을 뒤집기엔 부족했다.
현지 매체들도 그의 ‘슬럼프’를 지적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지난 7일 신시내티전에서 나온 한 방을 “슬럼프를 깨는 홈런”으로 표현했지만, 동시에 그 전까지의 비효율과 공격 정체를 꼬집었다. 매체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6경기 슬래시라인이 0.143/0.284/0.214로 반등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스즈키는 올 시즌 누적 OPS가 0.820 수준이지만, 최근 30경기로 좁혀 보면 타율 0.209, OPS 0.686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특히 최근 15경기 장타율은 0.288로 리그 평균 대비 크게 처지는 수치다. 이 기간 타구 질이 떨어지며 장타 생산성이 줄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일본 언론의 시선도 냉정하다. ‘코코카라 넥스트’는 미국 매체를 인용해 “컵스 반등 열쇠는 스즈키의 회복이다. 그가 다시 ‘마구 때려야’ 한다”라고 전했다.
반등의 기미는 미세하게 남아있다. 최근 7경기 스즈키의 슬래시라인은 0.280/0.367/0.440으로 컨택 빈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결정타’가 부족하다.
스즈키의 8월은 출루의 끈은 잡았지만, 장타의 칼은 무뎌진 한 달이다.

한편, 스즈키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 2016년부터 6년 연속 타율 3할과 25홈런 이상을 유지했다. 2019년(0.335)과 2021년(0.317)에는 타격왕도 거머쥐었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0도쿄올림픽에선 일본대표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사진=시카고 트리뷴 공식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