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은 맞는데...' 진짜 살아난 거 맞아? 8월 ERA 18.00 김서현, 어딘가 찜찜했던 경기 마무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최근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던 김서현이 무려 13일 만에 무실점 세이브를 달성했다.
김서현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한화는 7회까지 코디 폰세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8회 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폰세의 배턴을 이어받은 한승혁은 선두 타자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전민재와 김민성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한태양에게 안타를 맞자, 김경문 감독은 좌타자 고승민을 상대하기 위해 좌투수 김범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김범수도 흔들렸다. 끈질기게 바깥쪽 승부를 펼쳤으나 고승민이 절대 속지 않았다. 결국 볼넷을 내준 뒤 한화는 다시 한번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 감독이 선택한 선수는 마무리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은 빅터 레이예스에게 초구로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다. 구속은 142km/h에 이르렀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바깥쪽으로 한참 벗어난 공이었다. 이어 몸쪽 155km/h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 공을 레이예스가 받아쳤으나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가 엄청난 주력과 재빠른 타구 판단 능력으로 아웃시키며 김서현은 한숨을 돌렸다.
9회 김서현은 선두 타자 윤동희에게 152km/h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타자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하마터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후 노진혁에게 홈런성에 가까운 담장 바로 앞에서 떨어지는 대형 타구를 허용했다. 다행히 좌익수 문현빈이 끝까지 집중력을 보이며 호수비를 펼쳤다.
이후 김서현은 유강남을 6구 승부 끝에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손호영마저 3루 쪽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번 시즌 지난 7월까지 김서현은 조병현(SSG 랜더스), 김원중(롯데)과 함께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혔다. 1승 1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는 동안 블론세이브는 단 2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였다.
상대 타자들은 김서현의 압도적인 구위에 짓눌렸다. 평균 구속이 153.9km/h에 달하는 패스트볼이 제구까지 되자 컨택조차 버거울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김서현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마치 '입스'가 온 듯 스트라이크를 존 안에 던지지 못했고, 힘을 빼고 던진 공은 모두 장타로 연결됐다. 4경기에서 2⅔이닝 8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둔 그는 평균자책점이 2.94까지 올랐다.
이날 김서현은 5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전환점을 만들었다. 다만 상대에게 내준 타구가 심상치 않았기에 그에 대한 우려가 모두 해소되지는 않았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