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미국, 손흥민은 낯선 MLS '개척자' 될 수 있을까 "SON, 아시아 시장 진출 플랫폼·기회 제…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아직은 낯선 무대 미국,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아시아 시장 개척자가 될 수 있을까.
영국 매체 '가디언'은 11일(한국시간) "손흥민 영입이 MLS에 아시아 시장을 열어줄까"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LAFC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며 싱가포르 국가대표 출신이자 스포츠 마케팅 에이전시 '레드 카드 글로벌' 창립자 사시 쿠마르의 발언을 전했다. 쿠마르는 "그들은 앞으로 24개월 동안 손흥민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상업적 기회가 눈앞에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MLS의 인지도와 영향력은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등 유럽 5대 리그에 비해 높지 않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지 인기 스포츠 순위는 미식축구(NFL), 야구(MLB), 농구(NBA), 아이스하키(NHL)에 이어 축구가 다섯 번째다.
그러나 미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왔다.

다만 아시아 전역에 영향력을 미칠 만한 스타 영입은 드물었다. 이런 점에서 손흥민의 합류는 MLS가 아시아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손흥민의 마케팅 효과는 아시아 내 MLS의 위상을 좌우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LAFC는 이러한 기회를 살릴 여건도 충분하다. 연고지 로스앤젤레스는 해외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한인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LA 거주 한인은 약 32만 명으로, 뉴욕(21만 5천 명)과 워싱턴 D.C.(9만 5천 명)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는 구단이 손흥민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여기에 더해 한국과 미국이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전체 수출의 약 20%가 미국으로 향했다. 이 점을 두고 쿠마르는 "한국 시장은 미국과 매우 밀접하다. K-뷰티, 전자제품, 자동차, 휴대폰 등이 큰 시장을 이루고 있다"며 "손흥민은 LAFC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과 기회를 제공했다. 구단은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고, 브랜드 및 콘텐츠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상업팀은 디지털 자산과 이미지 권리 판매, 삼성·기아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로스앤젤레스 FC,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