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함 갱신 중" VS "수비진의 위협"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서 입지 '휘청휘청'→매각…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김민재가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를 둘러싼 거취 문제로 인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1'의 슈테판 쿰베르거 기자와 요하네스 페렌 기자는 11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뮌헨의 구상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구단 보드진은 그를 판매 대상으로 분류했으며, 특별한 이적 전략까지 세운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어 "김민재는 더 이상 뮌헨 수비의 핵심으로 계획되지 않았다. 뱅상 콤파니 감독의 머릿속에는 다른 선수들이 우선순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 토트넘 홋스퍼 FC와의 평가전에서도 그 기조가 드러났다. 67분까지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짝을 이뤘고, 김민재는 교체로 나섰다. 두 선수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주전 경쟁에서 확실히 앞섰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2025/26 분데스리가 개막까지 일주일 남은 시점이지만, 김민재의 입지는 여전히 불안하다.
입단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현재의 분위기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SSC 나폴리에서 45경기 출전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수비의 핵심으로 군림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내친김에 세리에 A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자신의 주가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그렇게 김민재는 2023년 7월 독일 전통 강호로 불리는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807억 원). 이는 전 아시아인 선수 통틀어 최다 금액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김민재의 실력은 독일 무대에서도 유효했으나,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성에 차진 않았다. 애초 안정적인 빌드업을 추구하는 투헬 감독의 전술과 강한 전방 압박을 즐기는 김민재의 플레이 스타일은 상극에 가까웠다. 결국 김민재가 몇 차례 뒷공간을 내주며 실점하는 일이 발생하자,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가 경질되고 콤파니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사정은 나아졌다. 출전 시간도 확보했으며, 확고한 주전 멤버로 거듭났다. 도리어 이것이 독이 됐다. 활동 반경도 넓어진 데다,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 동료들의 부상으로 김민재의 의존도가 높아졌다.
그 결과 김민재가 앓아오던 아킬레스건 통증이 부상으로까지 번졌다. 그럼에도 금세 복귀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강자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 종료 후 곧장 매각설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차기 행선지로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잉글랜드 구단들과 우후죽순 연결됐다. 그러나 정확한 실체는 없었다.
단, 한가지 기조는 확실했다. 바로 막스 에베를 단장이 그를 구단에서 내보내고 싶어 한다는 것. 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와 토비 알트셰플 기자에 따르면 에베를 단장은 이미 타를 영입해 수비 프로젝트를 끝마쳤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고주급자로 알려진 김민재를 판매해 구단 재정을 확보하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일단 김민재에게 선택권을 주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스포르트 1'에 따르면 뮌헨은 김민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적을 강요하진 않지만, 적절한 제안이 오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명 뮌헨 팬 커뮤니티 '바이에른 앤 저머니'에선 뮌헨 보드진을 향해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팬은 "반시즌만 주면 된다. 김민재는 다시 최고의 폼을 되찾을 것이고, 타나 우파메카노 중 한 명은 다칠 것이다. 우리는 김민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올여름 뮌헨이 보여주는 절대적 멍청함의 수준은 계속 갱신 중이다. 우리 시스템에 김민재보다 잘 맞는 센터백은 거의 없다. 우리는 늘 그렇듯, 그를 헐값에 내보내고, 그보다 못한 대체자를 데려오겠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김민재의 매각에 옹호하는 여론도 존재했다. 한 팬은 "간단하고, 명백하지 않나. 그는 뮌헨의 수비를 지킬 수 없는 선수다. 수비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됐다. 이제 더는 눈 가리고 아웅 할 수 없다. 타가 온 뒤로 우파메카노는 크게 좋아졌다. 이걸 못 보는 사람은 축구 팬이 아니"라며 의견을 피력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