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다’ 이기고도 침울한 탬파베이, 김하성 가을야구 희망 완전히 사라지나…‘161km 에이스’ 끝내 복귀 무산

[SPORTALKOREA] 한휘 기자= 3연패를 끊었음에도 탬파베이 레이스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현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의 탬파베이 구단 전담 기자 마크 톱킨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애슬레틱스의 경기를 앞두고 “셰인 맥클래너핸이 왼팔 신경 문제 해결을 위한 수술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수술 후 회복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맥클래너핸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탬파베이 구단에 날벼락과도 같은 소식이다.

1997년생인 맥클래너핸은 크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전후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강속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하드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상대 타자들을 요리한다.
마이너 리그를 거쳐 2020년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 시리즈에 출전하며 MLB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MLB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됐다. 이듬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2022시즌과 2023시즌 연달아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에이스’로 성장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작은 체구가 원인인지 잔부상이 많았다. 맥클래너핸은 3시즌 통산 33승 16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는데, 출전한 경기는 단 74경기에 이닝도 404⅔이닝만 던졌다.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은 2022시즌(166⅓이닝)이 유일하다.
설상가상으로 2023시즌 왼쪽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아 2024시즌까지 결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 경기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해 개막전 선발 투수로도 낙점됐다. 복귀가 코앞에 다가왔다.
그런데 개막 직전에 왼팔 삼두근 통증으로 다시 IL에 등재됐다. 검진 결과 신경 문제로 확인돼 부상자 명단(IL)으로 돌아갔다. 6월 초 불펜 투구에 나서며 복귀에 속도를 냈으나 다시금 병원 진단을 받게 되며 절차가 지연됐다.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라 7월부터 마이너 리그에서 재활 등판에 나섰다. 그러나 불과 3경기를 소화한 뒤 투구를 중단했다. 특히 7월 19일 마지막 등판에서는 아무리 재활 경기라고는 하나 최고 구속이 시속 93.2마일(약 150km)밖에 나오지 않았다.
신경 문제가 재발한 가운데 이두근 건염도 겹쳤다. 이미 지난 9일 에릭 니앤더 탬파베이 구단 사장이 현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쁜 상태는 아니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진전이 없다. 안타깝다”라고 맥클래너핸의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결국 맥클래너핸은 수술대에 오른다. 로스앤젤레스까지 건너가 ‘방사형 신경 감압술’을 받아 계속해서 발목을 잡아 온 신경 문제 해소를 노린다.

맥클래너핸의 시즌 중 복귀가 무산된 것은 탬파베이에 매우 뼈아픈 일이다. 탬파베이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에 5할 승률이 무너졌음에도 선수 판매 대신 보강에 나섰다. 주력 선수들의 계약 기간을 고려해 2026년까지 바라본 ‘장기 윈나우’였다.
맥클래너핸의 복귀도 구상에 있었다. 만약 올 시즌에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큰 힘이 될 터였다. 하지만 신경 문제가 발목을 잡은 끝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안 그래도 낮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거의 사라지기 직전이다.
탬파베이의 시즌 성적은 58승 62패(승률 0.483)에 그친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하성과 함께 2년 만의 포스트시즌 복귀에 도전했지만, 현 상황으로는 김하성의 ‘가을야구’를 향한 약간의 희망마저 접어야 할 위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