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이야' 9회만 되면 마음 졸였던 양키스 팬들, 베드나가 '속 시원하게' 해소해줄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2000년대와 2010년대 뉴욕 양키스는 언제나 9회 마지막 수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지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를 시작으로 앤드류 밀러,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 레드삭스)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군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양키스는 늘 9회만 되면 불안감에 시달리며 끝까지 경기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클레이 홈즈(뉴욕 메츠)는 무려 13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수없이 많은 경기를 망쳤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겨울 양키스는 FA로 풀린 홈즈와의 재계약 대신 내셔널리그(NL)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불린 데빈 윌리엄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는 종전까지 6시즌 동안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약하며 241경기에서 68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이적 이후 '양키스 프레셔'를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 4월까지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뒤, 마무리 보직을 루크 위버에게 빼앗겼다. 위버가 부상당한 뒤 그는 6월 10경기 평균자책점 0.93을 찍으며 부활하나 했지만, 7월 5.73으로 오르더니 8월에는 4경기에서 무려 12.27까지 수직 상승했다.


양키스는 불안한 마무리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카밀로 도발과 데이비드 베드나를 영입했다. 둘은 모두 종전 팀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하지만 이들은 데뷔전을 거하게 망쳤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⅔이닝 4피안타 2실점, 도발은 ⅓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나란히 블론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둘의 희비는 이후 완전히 엇갈렸다. 도발이 고전하는 사이 베드나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베드나는 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42구를 던지는 투혼을 펼치며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어 지난 경기 1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12일 경기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6-2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베드나는 최고 시속 97.9마일(약 157.6km)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낮은 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활용해 삼진 2개를 잡아냈다.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그는 완벽하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오는 2026시즌까지 양키스에서 활약할 수 있는 베드나는 이대로라면 차기 마무리를 맡을 전망이다. 윌리엄스, 위버가 떠나더라도 양키스는 이제 끄떡없는, 오히려 더 강해진 불펜진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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