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내야 안타’ 이정후, 이틀 만에 다시 출루 성공…다르빗슈에게 묶인 타선, SF는 3연패 수렁

[SPORTALKOREA] 한휘 기자= 연속 안타 행진이 끊겼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행운의 내야 안타로 이틀 만에 다시 1루를 밟았다.
이정후는 12일 (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행운의 안타가 나왔다. 2회 말 1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의 3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 쳤다. 완전히 빗맞은 타구는 느린 속도로 3루수 매니 마차도를 향해 굴러갔다. 마차도가 공을 잡고도 1루로 던질 수 없었다.
운 좋게 내야 안타가 나온 덕에 샌프란시스코도 1, 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이후 타석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5회 말 선두 타자로 2번째 타석에 들어섰으나 2-2 카운트에서 다르빗슈의 6구 바깥쪽 스플리터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7회 말 1사 1루에서는 2루수 땅볼을 치며 선행 주자가 아웃당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56 6홈런 46타점 8도루 OPS 0.727로 경기 전 지표를 유지했다.

5월 이후 한동안 페이스가 좋지 않던 이정후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전날까지 월간 성적이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3타점 OPS 0.921로 훌륭했다. 상대 전적에서 강세를 보이는 뉴욕 메츠를 상대한 월간 첫 3연전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다만 메츠전 이후 타격감은 다소 미묘하다. 5경기 내리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날(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연속 안타 기록도 중단됐다.
오늘 하루 만에 다시 안타를 생산하긴 했으나 내용이 썩 좋지 않다. 세 타석에서 침묵으로 일관했고, 유일한 안타도 좋은 타구와 거리가 멀었다. 자칫 월초의 기세가 이어지지 않고 부진하던 시기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의 침묵 속에 1-4로 지며 3연패 수렁에 빠지고 시즌 60패(59승)째를 기록했다. 올해 다소 부진하던 다르빗슈가 샌프란시스코의 ‘물타선’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라파엘 데버스가 6회 말 솔로포(23호)를 쳐낸 것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3연패 기간 샌프란시스코는 도합 3득점에 그칠 정도로 타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6회 초 잭슨 메릴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곧바로 데버스에게 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줬지만, 7회 초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적시타와 프레디 페르민의 투런포(4호)로 재차 리드를 점한 뒤 놓치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