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ERA 1.37’ 엘동원 대체자, ‘A+→AA→AAA’ 고속 승격 이유 보여줄까…LG ‘외인 교체’ 승부수의 첫 단추는…

[SPORTALKOREA] 한휘 기자= 선두 자리를 되찾은 LG 트윈스가 던진 ‘승부수’가 통할까.
LG는 12일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 선발 투수로 앤더스 톨허스트를 낙점했다.
LG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름이다. 톨허스트는 지난 3일 웨이버 공시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총액 37만 달러에 계약했다. 6일 입국해 불펜 투구 등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고, 퓨처스리그 등판 없이 입국 6일 만에 데뷔전에 나선다.

톨허스트는 1999년생으로 현재 만 25세다.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투수치고는 어린 편에 속한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직들이 자주 한국을 찾는 최근 추세와 달리 톨허스트는 마이너 리그 무대에서만 활약했다.
그럼에도 LG가 톨허스트를 낙점한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의 빠른 성장세, 그리고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좋은 투구 패턴을 보유한 선수가 바로 톨허스트다.
톨허스트는 지난 2024시즌을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하이싱글A(A+)에서 시작했다. 여기서 불펜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도중 더블A로 올라갔고, 올해는 더블A에서 단 2경기만 뛰고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 배정됐다. 1년 사이 2단계를 순식간에 뛰어 올랐다.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16경기(14선발) 71⅓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4.67이다. ‘타고투저’ 양상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 특히 LG와 계약하기 직전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1.37(26⅓이닝 4실점)로 호투했고, 삼진 23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4개였다.
이 정도면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만도 했으나 토론토는 현재 ‘대권 도전’을 진행 중이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마운드 보강을 단행하면서 톨허스트에게 기회가 갈 가능성이 많이 줄었다. 이에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 결과도 좋지만, 투구 레퍼토리가 다양한 점 역시 긍정적이다. 톨허스트는 올해 트리플A에서 포심 패스트볼은 물론이고 투심과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도 자주 구사했다. 여기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커터가 고작 27.9%에 그칠 정도로 많은 구종을 고루 구사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구속이 마냥 느린 것도 아니다. 올해 톨허스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3~94마일(약 150~151km) 선에서 형성됐다.
미국 기준으로는 평범해도 한국에서는 ‘강속구 투수’ 범주에 들어간다. 여기에 ‘팔색조’ 투구 스타일도 갖췄다. KBO리그에서 실패한 사례가 드문 유형의 선수다.

톨허스트는 빠르게 데뷔전을 치러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염경엽 LG 감독은 “미국 트리플A에서 계속 선발로 던졌다. 여기 와서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톨허스트를 빠르게 내보내는 이유를 밝혔다.
LG는 지난주 6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특히 2위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수확하며 판정승을 거둔 것이 결정적이다. 승차를 2경기로 벌린 것은 물론이고 팀 분위기도 끌어 올렸다.
여기에 톨허스트가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면 LG의 상승세에 그야말로 날개가 돋치게 된다. LG가 던진 승부수가 어떻게 첫 단추를 낄지, 오늘 수원 경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