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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투 3배나 늘었는데 마무리마저 사라졌다…완전히 어그러진 키움의 ‘큰 그림’, 당장 올해 마운드는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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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큰 그림’이 어그러지자 당장 올해 발목을 잡는 마운드 운용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키움은 지난 11일 내야수 권혁빈과 함께 마무리 투수 주승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사유는 부상. 주승우는 하루 전인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 9회 초에 등판했으나 2사 후 팔꿈치 쪽에 이상을 호소하며 갑작스레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석원이 급하게 올라와 후속 타자를 정리해야 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최악’이었다. 키움 구단은 11일 “주승우가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팔꿈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라며 “오는 22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 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복귀까지 약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알렸다.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지난해 필승조와 마무리를 오가며 중요한 불펜 자원으로 성장한 주승우는 올해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든든히 지켰고, 때로는 8회에 등판해 ‘셋업맨’ 역할도 소화했다.

주승우의 올 시즌 성적은 42경기 44이닝 2승 2패 16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45다. 상위권 구단 마무리 투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이러한 활약 속에 나눔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서도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빼면 자책점을 단 1점만 내주는 등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커리어에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키움에는 암울하디 암울한 소식이다. 키움은 지난 4일 ‘캡틴’ 송성문과 6년 총액 120억 원이라는 초대형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한때 트레이드설도 나돌던 송성문은 이 계약으로 한동안 키움에 눌러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송성문과의 재계약은 내년 시즌을 바라본 키움의 ‘큰 그림’이었다. ‘에이스’ 안우진이 오는 9월 사회복무요원에서 소집 해제될 예정이다. 김재웅을 비롯해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여러 투수 자원도 내년이면 키움 마운드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송성문과 사인하자마자 계획이 순식간에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안우진이 펑고 도중에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오른 것이 시작이다. 이 과정에서 강압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도 발생했다. 구단의 해명이 나왔으나 여전히 개운하지 않은 탓에 의심의 시선이 남아 있다.

여기에 주승우마저 팔꿈치에 칼을 대게 되면서 키움은 불과 일주일 사이에 1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전부 잃었다. 근시일 내로 돌아올 수 있는 부상도 아니라 계획을 1부터 100까지 전부 다시 짜야 할 위기다.

내년도 내년이지만, 올해도 당장 ‘비상’이 걸렸다. 키움의 올 시즌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6.18, 수성률 69.3% 등으로 리그 ‘최악’이다. 10이닝 이상 던진 구원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3점대 이하인 선수가 주승우 말고는 없었는데, 그 주승우가 이젠 없다.

키움은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이후 불펜진에 적잖은 부하가 가해지고 있다. 홍원기 전 감독 시절 91경기에서 7차례만 있었던 3연투가 설 대행 체제에서는 19경기에서 4번이나 나왔다. 전체 경기 대비 비율로 치면 7.7%에서 21.1%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팬들의 비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와중에 주승우가 사라졌다. 다른 선수들의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 내년을 바라보기 전에 당장 올해 투수 운용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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