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여준석·이정현 무릎 부상…亞컵 소화 불투명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주축 선수인 여준석(시애틀대)과 이정현(소노) 없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일정을 이어가게 됐다.
12일 농구계에 따르면 무릎 부상을 당한 여준석과 이정현은 남은 아시아컵 일정 소화가 어려운 상태다.
이정현의 소속팀인 프로농구 고양 소노 측은 이날 경기 출전이 어려운 이정현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진행 중인 2025 FIBA 아시아컵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총 16개국이 참가한다.
조별리그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위 4팀은 8강에 직행하고, 나머지 4팀은 2위와 3위의 8강 진출전을 통해 결정된다.
2승1패의 A조 2위를 기록해 이날 오후 8시 B조 3위 괌과 8강 진출전을 치를 예정이다.
다만 온전한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여준석은 지난 8일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2차전 2쿼터 막바지 이승현(현대모비스)과 교체되면서 벤치로 들어갔다.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당했고, 지난 11일 레바논과의 3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이정현도 카타르전이 끝난 뒤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이정현 역시 레바논전을 결장했는데, 오른쪽 무릎 연골이 손상된 거로 확인됐다.
안준호호는 여준석, 이정현이라는 핵심 자원 없이도 지난 대회 준우승 팀인 레바논을 꺾고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남다른 3점슛 감각을 자랑한 이현중(나가사키), 유기상(LG) 등을 앞세워 양궁 농구로 웃었다.
여기에 하윤기(KT), 김종규(정관장) 등이 힘을 보탰다.

안 감독은 "여준석과 이정현이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10명의 선수가 두 선수의 몫까지 충분히 해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남자농구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팀 컬러를 가지고 남은 경기도 임할 계획"이라며 원 팀 코리아로 대회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여기까지만 오기 위해 탈출한 게 아니기에 앞으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많이 준비하겠다"며 "전설이 돼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이 이날 괌을 꺾는다면 '아시아 강호'이자 C조 1위를 기록한 중국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