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부터 폼 미쳤다! "번개처럼 빠른" 손흥민의 돌파에 상대팀도 감탄..."SON, 아시아 역사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데뷔전 부터 엄청난 활약을 보인 손흥민(LAFC)을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LAFC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카고 파이어와 2-2로 비겼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단연 손흥민의 출전 여부였다.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치고 지난 7일 LAFC에 입단한 그는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 발급이 신속하게 완료되며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1-1로 맞선 후반 16분 손흥민을 교체 투입했다. 경기장은 곧바로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고, 일부 팬들은 기립박수로 ‘레전드’의 새로운 도전을 환영했다.
손흥민은 투입 6분 만에 첫 슈팅으로 몸을 풀었고, 후반 22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컷백을 감각적인 힐킥으로 연결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했다. 그러나 곧 시카고가 반격했다. 후반 25분 조나단 밤바가 오른쪽 돌파 후 슈팅을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33분, 손흥민의 진가가 드러났다. 중앙선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폭발적인 스프린트로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이를 저지하려던 카를로스 테란의 반칙을 유도했다.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데니스 부앙가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손흥민은 단숨에 LAFC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 소속팀 토트넘 팬들 역시 SNS를 통해 그의 활약에 열광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0일 “토트넘 팬들은 LAFC 데뷔전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스피드에 감탄했다. 지난 시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라며 팬 반응을 전했다. 한 팬은 “손흥민이 25살로 돌아간 것 같다. 이걸 보기 위해서라도 MLS를 보겠다”고 했고, 또 다른 팬은 “33살인데도 여전히 번개처럼 빠르다”며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의 기량에 감탄한 것은 토트넘 팬들만이 아니었다.

시카고 파이어의 그렉 버홀터 감독도 “그 장면은 우리가 공격 중 조직이 무너진 틈을 파고든 것이었다. 좋은 선수에게 역습 기회를 주면 언제든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손흥민은 이 리그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칠 것이다. 아마 축구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일지도 모른다. 리그 전체에도 큰 흥분을 주는 영입”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손흥민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음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 “데뷔전을 마치고 정말 기분이 좋고, 이런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다. 하지만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팬들은 오늘도 환상적이었다. 다음 경기가 벌써 기다려지고, 팬들을 위해 골을 넣겠다. 다음 주에는 꼭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