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욕심? 日매체도 싸늘... 도루 실패+9회 만루 삼진, 로버츠 감독 “좋은 플레이 아니야”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으로 포문을 열고도 쓴소리를 들었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부에서 납득할 수 없는 플레이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6회 2사 1·2루, 오타니는 과감히 3루를 노렸지만 태그아웃 당했다. 이 장면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벤치 지시가 아닌) 오타니 자신의 결정이었다. 좋은 플레이가 아니었다”라고 직설적으로 평가했다.
당시 타석엔 프레디 프리먼이 서 있었고 다저스는 3-2, 단 1 점차로 토론토를 겨우 앞선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타니의 도루 실패로 다저스가 달아날 기회를 자체 차단한 셈이 됐다.
결국 허무하게 역전 기회를 놓친 다저스는 이후 완전히 토론토에 경기 흐름을 뺏겼다. 다저스는 불펜은 8회와 9회 연속 솔로포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오타니의 '좋지 않은 플레이'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9회 1사 만루에서 오타니가 루키 좌완 메이슨 플루하티의 시속 83마일(약 133.6km)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4-5 패배의 방점을 찍었다.
이날 오타니는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다소 영리하지 못한 플레이로 팀과 감독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남겼다.
일본 현지 반응도 차가웠다. 현지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3루 도루에 실패했을 때 구장은 탄식으로 가득했다”라고 전하며, 로버츠 감독의 “좋은 플레이는 아니었다”라는 이례적 쓴소리를 그대로 전했다.
이어 “1점을 쫓던 9회 1사 만루에서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가 삼진으로 물러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오타니의 공격성 자체는 다저스의 무기다. 과감함은 필요하지만, 한 발 더를 노리는 시도는 벤치 사인과 카운트·타자 구성이 맞물릴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오늘의 오타니는 섣불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