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3년 차 선수가 ‘리빙 레전드’ 커쇼와 어깨 나란히…첫 10승 달성한 시애틀 ‘6무원’, 근 10년간 MLB 최고 기…

[SPORTALKOREA] 한휘 기자= 2023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이제 3년 차를 맞이한 선수가 ‘리빙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브라이언 우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마냥 안정적이기만 한 등판은 아니었다. 1회부터 얀디 디아스의 강습 타구에 맞아 하마터면 다칠 뻔했다. 2회에는 김하성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실점했고, 3회에도 챈들러 심슨의 3루타와 디아스의 땅볼 타점으로 다시 한 점을 줬다. 4회에는 김하성에게 솔로 홈런(2호)을 맞아 3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우는 이후 몇 차례 탬파베이 타자들을 득점권에 내보내고도 실점 없이 아웃 카운트를 쌓아 갔다. 6회에는 2사 후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제이크 맹검을 삼진으로 잡고 끝내 6이닝을 채웠다.
7회부터 올라온 불펜진이 뒷문을 잘 걸어 잠그고, 타선도 추가점을 뽑으며 시애틀은 6-3으로 이겼다. 우는 시즌 10승(6패)째를 올렸다. 2023년 데뷔 후 3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기쁨도 안았다.

그런데 이날 우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록을 세웠다. 우가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면서 시즌 개막 후 23경기 연속으로 6이닝 이상 소화한 것이다. 이는 시애틀 구단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MLB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근 10년간 최고 타이기록이다. 2019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한 차례 달성한 바 있으며, 이후 6년 만에 우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만약 우가 다음 등판에서도 6이닝을 채우면 커쇼를 넘어 2015년 이후 신기록을 쓴다.
아울러 ‘개막 후’ 조건이 없는 단순 6이닝 이상 연속 소화 기록도 이어간다. 시애틀 구단 신기록은 27경기로, 2010년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달성한 바 있다. 우의 23경기는 에르난데스와 1995년 랜디 존슨(25경기)에 이은 구단 역대 3위 기록이다.

우는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간 중국계 메이저리거다. 2021년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시애틀의 지명을 받았고, 2023년 빠르게 빅리그에 데뷔해 18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부터 기량이 만개할 기미가 보였다. 5월에야 뒤늦게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으나 22경기 121⅓이닝 9승 3패 평균자책점 2.89라는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이에 올 시즌은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며 ‘풀타임 빅리거’의 길을 걷는 중이다.
우의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 146이닝 10승 6패 평균자책점 3.08 145탈삼진이다. ‘압도적’은 아닐지 몰라도 ‘안정적’이라는 단어와 정말 잘 어울린다. 매 경기 6이닝 이상 소화한다는 점에서 소위 ‘계산이 서는 투수’다.
이러한 활약으로 올해 시애틀 선발진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도 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이른 전성기를 열고 있으며, 이제 내로라하는 ‘전설’들의 기록에도 도전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