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패 꼴찌팀’ 다음으로 나쁘다니, ‘홈런 공장’ 전락한 다저스 불펜진…‘쾅쾅쾅’ 3방 맞고 경기 또 그르쳤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2년 연속으로 월드 시리즈 제패에 도전하는 LA 다저스지만, 부진한 불펜진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4-5로 졌다. 이 패배로 시즌 50패(68승)째를 떠안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순위표에서도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66승 52패)의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경기 대부분은 다저스가 리드를 잡고 있었다.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불안한 제구 속에서도 5⅔이닝 4피안타 4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은 1회 터진 오타니 쇼헤이(41호)와 프레디 프리먼(14호)의 솔로 홈런, 2회 프리먼이 얻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격차를 벌렸다.

그렇게 7회까지 다저스가 1점 차로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8회부터 경기가 급격히 요동쳤다.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9호)와 애디슨 바저(18호)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맞고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혔다.
다저스도 그냥 무너지진 않았다. 8회 말 2사 후 토론토 마무리 투수 제프 호프먼이 등판했으나 제구 난조에 시달렸고, 프리먼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마이클 콘포토가 허망한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버렸다.

그래도 균형까진 맞춘 다저스였지만, 9회에 곧바로 재차 리드를 헌납했다. 현재 다저스 불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인 알렉스 베시아가 등판했는데, 선두 타자 어니 클레멘트에게 던진 초구가 그대로 좌월 솔로 홈런(8호)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다저스는 9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오타니와 무키 베츠가 침묵하며 경기를 내줬다. 무려 16개의 잔루를 쌓은 타선도 문제였지만, 홈런을 3개나 얻어맞은 불펜진의 난조 역시 패인이었다.

다저스의 ‘불펜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시즌 내내 상태가 좋지 않다. 올해 다저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24로 NL 15개 구단 가운데 11위에 불과하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라기엔 아쉽다.
특히나 피홈런 문제가 심각하다. 올 시즌 다저스 불펜진은 무려 65개의 홈런을 맞았다. 이는 11일 현재 30승 87패(승률 0.256)로 MLB에서 가장 승률이 낮은 콜로라도 로키스(69피홈런)에 이어 NL에서 2번째로 많은 것이다.
브루스더 그라테롤, 에반 필립스, 마이클 코펙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영입생’ 태너 스캇과 커비 예이츠도 나란히 부진하다가 부상자 명단(IL)으로 향했다.

그나마 얼마 전 트라이넨이 돌아오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트라이넨마저 복귀 후 5경기에서 3⅔이닝 3실점에 피안타 8개, 사사구 4개로 매우 불안하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브록 스튜어트도 이적 후 4경기 중 2경기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7월 평균자책점이 0.82에 불과했던 베시아마저 최근 2경기 연속으로 실점을 기록 중이다. 상황이 이러니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더 적극적인 마운드 보강에 나서지 않은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8월 9경기에서 5승 4패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불펜 불안으로 그르친 경기가 적지 않다. 무언가 해결책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