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 못 넘었네…‘3타수 무안타 2삼진’ 이정후 안타 행진 8경기로 중단, ‘벌랜더 3,500K’에도 팀은 완패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닥터K’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끊겨버렸다.
이정후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이정후는 이날 워싱턴 선발 투수 맥켄지 고어를 상대로 고전했다. 고어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6이닝을 던지며 148개의 삼진을 잡아 탈삼진 부문 내셔널리그(NL) 공동 7위에 자리하던 좌완 투수다.

최근 부진하던 고어였으나 이날은 작정한 듯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제대로 요리했고, 이정후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2회 말 첫 타석부터 바깥쪽 걸치는 공 2개가 전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이에 더 멀리 빠지는 3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5회 말 다시 타석에 섰으나 이번에도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고어의 1, 2구 패스트볼이 바깥쪽 낮은 코스를 절묘하게 공략했다. 헛스윙과 스트라이크로 1-2 카운트에 몰린 이정후는 4구 커브에 배트를 냈으나 타격에 실패해 재차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 말 중간 계투로 나선 우완 투수 콜 헨리를 상대로 처음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4구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 쳤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 타석이 이정후의 이날 마지막 타격 기회였다.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56 6홈런 46타점 8도루 OPS 0.727이 됐다.

이정후는 4월까지의 ‘불방망이’가 5월 이후 차게 식으며 부진에 시달렸다. 7월 종료 시점에서 타율이 0.248에 불과할 정도로 침체가 길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시즌 초의 정교한 타격이 다시 나오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상대 전적에서 강세를 보이는 뉴욕 메츠를 상대로 월간 첫 3연전에서 7안타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했다. 월간 성적은 8경기 타율 0.375(32타수 12안타) 3타점 OPS 1.006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 연속해서 경기당 1안타에 그치며 불안감을 남겼고, 결국 오늘 고어에 틀어 막히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겼다. 아쉬움을 딛고 잘 재정비해 이어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3연전에서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릴지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는 0-8로 졌다. 시즌 성적은 59승 59패가 됐다. 고어를 상대로 6회까지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고, 삼진은 무려 10개나 당했다. 여기에 불펜진을 상대로는 3이닝 동안 ‘퍼펙트’로 꽁꽁 묶였다.
선발 등판한 저스틴 벌랜더는 1회 초 2사 후 너새니얼 로우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내며 개인 통산 3,5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MLB 역사상 10번째이자, 현역 선수 가운데는 유일한 달성자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1회부터 득점권 위기에 놓이더니 2회 4실점, 4회 1실점으로 흔들리며 5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해 시즌 9패(1승)째를 떠안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