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뭐 하나...'인간 실격' 팰리스 팬, 리버풀 故 조타 추모식 '야유 방해'→주장 반 다이크, "실망스럽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우승 트로피는 챙겼지만, 매너는 챙기지 못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FC와 리버풀 FC의 커뮤니티 실드 결승전에서 일부 팬들이 디오구 조타의 추모식을 방해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팰리스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2-2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배하며 분루를 삼켰다.

위고 에키티케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곧장 팰래스의 반격이 들어왔다. 전반 17분 장필리프 마테타가 페널티킥골을 넣으며 균형의 추를 맞췄다.
리버풀은 달아나기 위해 분전했다. 전반 21분 제레미 프림퐁이 골을 터뜨리며 팰리스를 따돌렸으나, 후반 32분 이스마일라 사르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은 침착함이 부족했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하비 엘리엇의 슈팅이 딘 헨더슨에게 막혔고, 모하메드 살라는 실축하며 패배를 맞이했다.
반면 승자 팰리스는 그야말로 경사가 났다. 구단 역사상 첫 커뮤니티 실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쁨에 사로잡혔다.

다만 팰리스 관중들의 매너는 다소 아쉬웠다. 양 팀 팬들에게 지난달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를 기리기 위해 1분간 묵념이 요청됐으나, 일부 팰리스 팬들이 야유를 던지며 이를 방해한 것이다. 때문에 크리스 카바나 주심이 애도 시간을 단축시켰다.
이에 주장 버질 반 다이크는 "실망스럽다. 그게 전부다.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주변에서 진정시키려는 팬들도 있었다. 도움이 되진 않았다. 8만 명 가까운 관중이 있었는데, 이런 행동이 나왔다니 아쉽다. 그들이 집에 가서 스스로를 뿌듯하게 생각한다면… 뭐, 할 말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은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본다"며 "아마도 그 팬들이 이게 묵념 시간이라는 걸 몰랐을 수도 있다. 팰리스 팬들도 바로 그들을 진정시키려 했다"며 논란을 일축하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