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선발→미국 복귀→로스터 제외’ 코너, ‘MVP’ 페디와 함께 뛴다…웨이버 클레임으로 애틀랜타행

[SPORTALKOREA] 한휘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 수순을 밟고 있던 삼성 라이온즈의 ‘전직 에이스’가 KBO리그 MVP와 한솥밥을 먹는다.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우완 투수 코너 시볼드를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했다”라고 알렸다.
코너는 지난 9일 외야수 트리스탄 피터스가 40인 로스터에 등록되면서 자리를 비우기 위해 양도지명(DFA) 조처됐다. 즉시 로스터에서 제외됨과 동시에 웨이버 공시됐다. 하지만 방출 대신 애틀랜타로 이적하며 새롭게 기회를 얻게 됐다.

코너는 2021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후 3시즌 간 33경기 108⅔이닝 1승 11패 평균자책점 8.12를 기록하고 한국으로 향했다. 삼성과 계약하며 2024시즌 KBO리그 무대를 누볐다.
시즌 초 부진하며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적응을 마친 후에는 당초 기대하던 에이스의 모습이 나왔다. 28경기 160이닝을 던지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제 역할을 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9월 초 입은 견갑골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시즌을 접어야 했다. 결국 이 부상과 여러 외적 요인이 겹쳐 삼성은 코너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코너는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에서 그리 특출난 성과를 남기진 못했으나 5월 10일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이후 MLB와 트리플A를 오가면서 활약 중이다.

특이하게도 MLB에서의 투구 내용이 더 좋다. 단 3경기 출전에 그치긴 했으나 추격조로 나서며 6⅔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트리플A 더럼 불스 소속으로는 16경기(10선발) 3승 4패 평균자책점 6.49로 매우 부진하다.
지난 7월 28일 잭슨빌 점보슈림프(마이애미 말린스 산하)와의 경기에서는 2이닝만 던지고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라 지난 6일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코너의 반등을 기다리지 않았다. 코너는 최근 트리플A 7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88(24⅓이닝 24실점)로 심하게 흔들렸다. 로스터 정리 과정에서 ‘방출 대상’으로 지목되도 이상하지 않았다.

코너를 데려간 애틀랜타는 투수 자원이 모자란 상황이다. 개막전 당시 기용했던 5명의 선발 투수가 죄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심각한 투수난에 시달린다.
이에 지난 7월 28일에는 세인트루이스에서 DFA 조처된 에릭 페디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2023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 MVP를 수상했던 페디는 올 시즌 트레이드 전까지 20경기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런 페디를 긴급히 영입할 정도로 애틀랜타는 일단 마운드 ‘뎁스’를 채울 선수가 필요하다. 코너 역시 상황에 따라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돼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탬파베이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본인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까.

사진=더럼 불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