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판 폴 스킨스인가? '37세에도 전성기' 디그롬, 호투에도 '3연패' 양대 리그 CY 빨간불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메이저리그(MLB) 역대 8번째 양대 리그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제이콥 디그롬의 질주에 빨간불이 켜졌다.
디그롬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 초 디그롬은 트레이 터너-카일 슈와버-브라이스 하퍼로 이어지는 필라델피아의 공포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이어 2회에는 2사 후 해리슨 베이더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포수 조나 하임이 베이더의 도루를 저지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디그롬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두 타자 J.T 리얼무토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브랜든 마쉬에게 안타, 베이더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맥스 캐플러에게 던진 낮은 슬라이더가 덜 감기면서 우익수 옆으로 흘러가는 장타로 연결됐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주춤하는 사이 1루 주자 베이더가 홈으로 향해 1-2로 역전을 당했다.
디그롬은 다음 타자 에드문도 소사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다음 투수 대니 쿨룸이 브라이슨 스탓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그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이날 디그롬은 6⅔이닝 6피안타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호투를 펼쳤으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했다.

지난 2010년대 후반 최고의 전성기를 달렸던 디그롬은 2018~19시즌 2년 도합 21승만을 거두고도 2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하며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당시 뉴욕 메츠 타선이 디그롬이 나올 때마다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2018년에는 하마터면 역대 최초로 한 자릿수 사이영 투수가 나올 뻔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 후 토미 존 수술을 받아 2시즌을 날린 디그롬은 만 37세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구위를 회복하며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전반기 당시 개럿 크로셰(보스턴 레드삭스),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밀리지 않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종전 2경기에서 급격하게 흔들린 것에 더해 이날 역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디그롬의 사이영상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