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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부진+선발 붕괴’ 한숨 쉰 탬파베이, 그래도 ‘구단 신기록 임박’ 03년생 올스타 덕에 웃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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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여러모로 씁쓸한 하루를 보낸 탬파베이 레이스는 2003년생 ‘올스타’의 활약 덕에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었다.

탬파베이 주니오르 카미네로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 침묵한 카미네로는 6회 초 3번째 타석에서 한 방을 날렸다. 1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좌완 케일럽 퍼거슨을 상대로 0-2 카운트에서 3구 높은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가운데로 날아간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1-6으로 밀리던 경기를 단숨에 2점 차로 좁힌 홈런이었다. 카미네로는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했다. 탬파베이가 4-7로 진 와중에도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다.

이날 탬파베이는 만족스럽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패배도 패배지만, 내용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팀 ‘최고 연봉자’ 김하성이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율이 0.192까지 떨어졌다. 좀체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는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파이어 볼러’ 조 보일은 탬파베이 합류 후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홈런만 3개를 얻어맞으며 3⅓이닝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음에도 카미네로의 활약이 그나마 웃음을 짓게 했다. 2003년생의 어린 선수인 카미네로는 지난 2시즌 도합 50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고, 올해 주전 3루수로 도약한 ‘특급 유망주’다.

2024시즌을 앞두고 현지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전체 유망주 순위에서 3위에 오를 만큼 이미 타격 잠재력은 인정받아 왔다. 특히 올해 MLB에서 2번째로 빠른 평균 시속 78.3마일(약 126km)의 배트 스피드에서 나오는 펀치력이 인상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0.258 32홈런 80타점 OPS 0.820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이 고작 0.297에 불과함에도 빼어난 장타력을 앞세워 제 몫을 하고 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AL) 홈런 순위에서도 3위를 달린다. 트레이드로 중도 합류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시애틀)를 포함해도 4위다.

7월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부상으로 출전을 고사한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대신 선발 3루수로 출전했다. 본 경기 전날 열린 홈런더비에서 칼 랄리(시애틀)와 접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단 신기록’ 달성 여부도 눈길이 간다. 카미네로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43~44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친다.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우타자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팀의 ‘상징’ 에반 롱고리아가 2016년 기록한 36홈런이다. 이를 넘어서기 직전이다.

아울러 2007년 카를로스 페냐(46개) 이후 한 명도 정복하지 못한 40홈런 고지도 노릴 수 있다. 페이스를 조금 더 끌어올리면 페냐를 넘어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2003년생의 어린 선수가 구단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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