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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돕다 십자인대 다쳤던 ‘역대 최고 마무리’, 이번에는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니…“일주일 내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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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훈련을 돕다가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적이 있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이번에도 수비 도중 큰 부상을 입었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리아노 리베라가 ‘올드 타이머즈 데이’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었다”라며 “에이전트에 따르면 일주일 내로 재건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알렸다.

‘올드 타이머즈 데이’ 경기는 과거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선수들이 한데 모여 친선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19년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6년 만에 다시 열렸다.

오랜만에 행사가 재개되며 여러 ‘전설’들이 자리를 빛냈다. 앤디 페티트, 호르헤 포사다, 로저 클레멘스 등이 필드에 나왔다. 리베라도 그중 한 명이었다.

리베라는 MLB 역대 최다인 통산 652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다. 양키스에서만 19시즌을 뛰며 통산 1,115경기 1,283⅔이닝 82승 60패 652세이브 평균자책점 2.21의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 43세의 나이에도 44개의 세이브를 수확하고 은퇴하는 ‘노익장’을 발휘했다.

리베라의 ‘전매특허’인 커터는 알고도 못 치는 ‘마구’였다. 이를 바탕으로 13번의 올스타 선정, 구원 투수상 5회 수상, 월드 시리즈 5회 우승 등 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019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만장일치’로 입회에 성공했다.

그런 리베라가 양키 스타디움에 돌아왔다. 이날 타석에서 페티트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그다음이 문제였다. 중견수 수비에 나선 리베라는 윌리 랜돌프의 타석에서 한 걸음을 내디디더니 갑자기 쓰러졌다.

처음에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것으로 보였다. 클레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는 그냥 햄스트링 부상 정도로 생각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부위는 훨씬 심각한 아킬레스건이었다.

리베라가 외야 수비 도중 부상을 입으며 과거 이력이 다시금 회자되기도 했다. 리베라는 2012년 타격 연습을 돕겠다고 외야 수비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다행히 재활을 마치고 건강히 복귀해 명예롭게 은퇴했지만, 13년 만에 또 외야로 나갔다가 다치며 리베라와 외야의 ‘악연’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리베라의 부상에 양키스의 ‘캡틴’으로 활약한 데릭 지터의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터는 지난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야구를 다시 플레이할 생각이 없다며 “다칠까봐 두렵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지터의 오랜 팀 동료가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많은 양키스 팬이 ‘전설’들의 모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때마침 올해는 2000시즌 우승 25주년을 맞아 개최돼 더욱 의미가 있었지만, 리베라의 불의의 부상으로 씁쓸함을 남기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양키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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