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6실점 붕괴’ 엄상백, 결국 2군으로 강등…3주 만에 다시 엔트리 말소, 김기중·허인서 등록

[SPORTALKOREA] 한휘 기자= 전날 충격적인 부진으로 패전 투수가 된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결국 다시 2군으로 내려간다.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투수 엄상백과 내야수 황영묵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엄상백은 9일 LG전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회 선두 타자 신민재를 상대로 14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더니, 1사 후 오스틴 딘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는 대형 투런 홈런(21호)을 맞았다.

이어 문보경을 볼넷으로 보낸 뒤 김현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가 0-3으로 벌어졌다. 또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준 엄상백은 구본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힘겹게 처리하며 길었던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엄상백은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문성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결국 1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는 1-8로 지며 선두 LG와의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불펜 요원인 김종수의 70구 투구, 고졸 신인 정우주의 3연투 등 ‘혹사’ 문제까지 불거졌다. 엄상백의 부진과 그런 엄상백을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내세운 한화 벤치의 ‘오판’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 왔다.

지난해까지 KT 위즈 선발진 한 축을 든든히 맡은 엄상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8억 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을 맺고 한화로 이적했다. 그러나 본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엄상백의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16선발) 1승 7패 평균자책점 7.42다. 70⅓이닝을 던지며 피안타 97개에 피홈런이 12개에 달한다. 볼넷도 34개로 많은 편이다.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고 말았다.
5월 한 차례 2군에 다녀왔으나 반등은 없었다. 결국 전반기 종료 직전인 7월 10일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 후인 20일 1군에 돌아온 뒤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했으나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81(5⅓이닝 7실점)로 좋지 못했다.
그런 엄상백이 이날 막강한 LG 타선을 상대로 선발로 예고됐다. 한화는 지난 7일 외야수 손아섭과 이진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며 외야수 이상혁과 함께 황준서를 말소했다. 이에 LG전에서 ‘깜짝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한화 벤치의 선택은 엄상백이었다.

2군에서 별다른 조정을 거친 것도 아니라 등판 전부터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고, 안타깝게도 적중했다. 결국 엄상백은 3주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에 돌입한다.
함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황영묵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43(21타수 3안타)에 그쳤다. 한화는 투수 김기중과 포수 허인서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