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왜 2533억 줬는지 알겠네! 스넬 'KKKKKKKKKK' 무실점 '쾅쾅' 2승째를 신고합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의 진정한 1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돌아왔다.
스넬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스넬은 1회부터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선두 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한 그는 다음 타자 어니 클레멘트 역시 시속 97.3마일(약 156.6km) 패스트볼로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까지 3루 땅볼로 막은 스넬은 가볍게 1회를 넘겼다.
2회에도 스넬은 압도적이었다. 보 비솃, 알레한드로 커크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고, 타이 프랭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달튼 바쇼를 시속 98.4마일(약 158.4km)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에도 스넬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긴 했으나 위기 때마다 자신의 강력한 구위로 삼진을 잡아냈다. 5회까지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무실점으로 마친 뒤 6회 공을 브록 스튜어트에게 넘겼다. 다저스는 8회 잭 드라이어가 1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타선이 무려 9점을 폭발시키며 9-1 대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도 확실한 1승을 거둘 강력한 에이스가 필요했던 다저스는 지난 겨울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533억 원)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2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그는 강력한 구위와 탁월한 멘탈을 보유해 월드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일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스넬은 팀동료 타일러 글래스나우만큼은 아니지만 부상을 자주 당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예상대로 그는 2경기 만에 어깨 부상을 당해 장기간 1군에서 이탈했으며 지난 3일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에서 스넬은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실점 경기를 펼쳤다. 실점 자체는 아쉬웠으나 종전의 구위를 되찾았으며 무엇보다 그가 내준 2개의 홈런은 모두 탬파베이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였기에 넘어간 홈런이었다. 따라서 다저스는 불안감보다는 안도, 기쁨의 만세를 불렀다.

푹 쉬고 돌아온 스넬은 이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후반기와 같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당시 전반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출발했던 그는 8경기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한 뒤 부상자 명단에 들었고, 복귀 이후 후반기 12경기에서 5승 무패 103탈삼진 평균자책점 1.45라는 믿기 힘든 성적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다저스의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이 아닌 월드시리즈 챔피언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스넬의 활약은 오히려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만약 그가 오는 10월까지 최고의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다저스의 2,533억 투자는 아깝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 분명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