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전성기야? 명예의 전당 유력한 류현진 前 동료, 16번째 시즌에도 건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캔리 잰슨(LA 에인절스)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잰슨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7-4로 앞선 9회 말 잰슨은 선두 타자 케리 카펜터를 시속 91.8마일(약 147.7km) 커터로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이어 글레이버 토레스는 4구 승부 끝에 시속 94마일(약 151.3km) 커터로 삼진을 잡았다. 마지막 타자 라일리 그린에겐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잰슨은 공 12개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1이닝을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가장 효율적인 마무리 투수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피칭이다.

잰슨은 지난 2010년대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 레드삭스), 크레이그 킴브럴과 함께 메이저리그 3대 마무리 투수로 꼽혔다. 신시내티 레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같이 스몰마켓 구단이 아닌 LA 다저스라는 최고의 빅마켓 팀에서 활약한 그는 이적 없이 무려 12시즌을 한 팀에서 보냈다.
당시 잰슨은 평균 94~5마일의 속도와 공 끝 움직임이 좋은 커터를 주무기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이에 제2의 마리아노 리베라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잭 그레인키,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다저스에서만 무려 350세이브를 기록한 잰슨은 이후 경쟁력이 떨어져 다저스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최근 마무리 투수들은 시속 100마일(약 160.9km)을 가볍게 던지지만, 잰슨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6마일(약 150.6km)에 불과했다.

다저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잰슨은 타팀에서도 꾸준했다. 애틀랜타에서 41세이브를 올린 뒤 지난 2023~24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도합 56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잰슨은 고향과도 같은 LA로 돌아왔다. 다만, 푸른 유니폼이 아닌 붉은 유니폼을 입고 에인절스로 향했다.

지난 4월까지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갔던 잰슨은 5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9.64로 크게 올랐다. 그러나 6월 2.38로 낮추더니 7월 이후에는 다시 '미스터 제로'가 됐다.
잰슨의 이번 시즌 성적은 46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다. 리그 평균 마무리보다 느린 구속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경기 경험과 운영 능력으로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통산 468세이브를 올린 잰슨은 어느덧 500세이브에 3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다음 시즌에는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상황. 현역 투수 세이브 1위인 잰슨이 500세이브를 달성한다면 그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