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 공백 걱정 마, LG에 제2의 이용규가 떴다!, 신민재가 보여준 '완성형' 리드오프의 품격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G 트윈스의 '작은 거인' 신민재가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떠올랐다.
신민재는 지난 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신민재는 상대 선발 엄상백과 무려 14구 승부를 펼쳤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지만 그는 149km/h 패스트볼을 컨택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오스틴 딘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2회에도 신민재는 엄상백에게 저승사자와도 같았다. 2스트라이크 3볼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내 상대 투수를 괴롭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문성주의 2루타 때 빠른 발로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추가했다.
3회 신민재는 바뀐 투수 조동욱과도 엄청난 싸움을 벌였다.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5회에는 김종수의 143km/h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 쳐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의 키를 살짝 넘기는 장타를 만들었다. 2루를 넘어 3루까지 향한 그는 문성주가 파울 라인으로 향하는 좌익수 플라이를 날리자 재빠르게 홈까지 달려 스코어를 7-1까지 벌렸다. 7회에도 안타를 추가한 신민재는 이날 3타수 3안타 3득점 2볼넷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15년 육성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합류한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018시즌부터 LG에서 활약한 신민재는 2023시즌부터 팀의 주축 자원으로 떠올랐다. 이어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하위 타선으로 나선 뒤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2번 타자로 올라서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무려 타율 0.297 출루율 0.401을 기록할 정도였다.
이번 시즌 신민재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 4월 월간 타율은 0.141 OPS는 0.460에 그쳤다. 게다가 그의 파트너였던 '출루왕' 홍창기까지 부상으로 아웃되며 LG는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신민재의 슬럼프는 결코 길지 않았다. 지난 5월 곧바로 반등에 성공한 그는 현재 시즌 타율을 0.313 출루율은 0.405까지 끌어올렸다. OPS 역시 0.783으로 커리어 하이다.
최근 신민재의 모습은 전성기 시절 일본 대표팀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이용규(키움 히어로즈)를 연상하게 만든다. 끈질긴 컷트 능력과 뛰어난 선구안으로 상대 투수를 최대한 괴롭히는 것은 물론 빠른 발로 인상적인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이고 있다. 불과 10년 전 육성 선수 신분이었던 그는 어느새 리드오프의 표본이 됐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