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VS 로슨, 최고의 타짜들이 벌이는 진검승부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카타르를 꺾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레바논과 A조 2위를 두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카타르와의 A조 2차전 경기에서 97-83으로 승리했다. 지난 호주와의 1차전에서 36점 차 대패를 당했던 한국은 귀중한 1승을 챙기며 12강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해졌다.

다만 한국은 카타르와의 경기 도중 '해외파' 여준석이 부상을 당해 큰 출혈이 생겼다. 여준석은 1차전에선 무득점에 그쳤으나 2차전에서는 18분 21초만 뛰고도 무려 22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202cm의 신장에 뛰어난 득점력뿐만 아니라 엄청난 운동 능력으로 리바운드 가담에 능한 그의 부재는 높이가 낮은 한국엔 치명적이다. 현재까지 여준석의 잔여 경기 출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은 최근 희망적인 소식을 얻었다. 조 2위 경쟁을 펼치는 레바논 역시 '탈아시아급 가드' 와엘 아라지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BCL ASIA 대회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그는 당초 아시아컵 명단 제외가 유력했으나 엄청난 회복 속도를 보이며 최종 로스터에 합류했다. 하지만 부상이 완벽하게 낫지 않았고, FIBA로부터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았다.
여준석과 아라지가 모두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과 레바논의 3차전은 이현중과 디드릭 로슨의 '타짜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현중은 자타공인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최고의 스코어러다.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4차례 평가전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도 2경기 평균 17.5득점으로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수비에 막혀 장점인 외곽슛이 잠잠했으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 방'은 레바논에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현중에 맞서 레바논은 귀화 선수로 합류한 로슨을 에이스로 내세웠다. KBL 무대에서 3시즌을 뛴 그는 가장 최근인 2023/24시즌 원주 DB에서 평균 21.8득점 9.8리바운드 4.5어시스트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과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살려줄 수 있는 플레이메이킹 능력까지 지녀 한국엔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한국과 레바논의 2위 결정전은 오는 11일 오전 0시에 열린다.
사진=FI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