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유독 日투수에 강하다?' 6명 중 5명 상대 안타+출루 성공...다르빗슈·야마모토·센가까지 줄줄이 제압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일본 출신 투수만 만나면 안타 또는 출루에 성공하며 ‘일본인 투수 킬러’ 면모를 뽐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5-0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에는 워싱턴 선발 제이크 어빈 공략에 실패했다. 1회 좌익수 뜬공, 4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8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 마운드에 오른 일본인 좌완 오가사와라 신노스케와의 6구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신기할 정도로 일본 투수에게 강한 모습을 보인다. 다음은 일본인 투수들과 이정후의 맞대결 전적이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타수 1안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5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3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오가사와라(워싱턴): 1타수 1안타

이정후가 유일하게 출루에 실패한 일본인 투수는 단 한 명뿐이다. 바로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다. 지난 4월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물러났다.
참고로 지난달 ‘투수’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의 첫 맞대결에서 이정후는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일본인 투수 상대 성적은 단순한 우연 이상의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메이저리그 13년 차 베테랑으로 약 11가지 구종을 구사하는 다르빗슈와, 정교한 제구력과 리그 최정상급 스플리터로 평가받는 야마모토를 상대로도 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정후가 앞으로 어떤 일본인 투수들과 마주하게 될지가 또 하나의 흥미 요소로 떠오른다. 지금까지의 기록은 상대 유형과 관계없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는 이정후에게 심리적으로도 큰 자신감을 줄 수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남은 정규시즌에서 에인절스와의 맞대결 일정이 없다. 따라서 이정후는 내년이 될 때까지 ‘무안타’ 기록을 그대로 안고 가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