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물론 대만까지 승리 투수가 나오는데...! 뒤처지는 한국 야구, 제2의 박찬호·류현진은 어디?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일본은 물론 대만 국적의 투수까지 데뷔 첫 승을 따내며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승리 투수는커녕 '최고 유망주'가 마이너리그에서 방출당하는 사례까지 발생해 국제 경쟁력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오프너 전략을 활용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맷 게이지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2회부터 대만 국적의 덩카이웨이가 마운드에 올랐다.

덩카이웨이는 최고 시속 94.5마일(약 152.1km)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워싱턴 타선을 효과적으로 잠재웠다. 2회 초 첫 타자 네이트 로우와 다음 타자 조시 벨까지 삼진으로 잡은 그는 로버트 하셀 3세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 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덩카이웨이는 5회 처음으로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벨에게 볼넷, 하셀 3세와 드류 밀라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그는 무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호세 테나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 벨을 홈에서 잡은 뒤 제이콥 영을 병살타 처리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덩카이웨이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종료했고,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뒤를 이어 등장한 샌프란시스코 불펜 역시 3이닝을 확실하게 틀어막아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불펜, 타선의 도움까지 이어지며 덩카이웨이는 이날 감격스러운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던 그는 4경기를 승패 없이 물러났고, 이번 시즌 첫 등판에서는 3⅓이닝 5실점에 그쳐 패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덩카이웨이는 지난 2019년 왕웨이중에 이어 약 6년 만에 승리 투수를 거둔 대만 선수가 됐다.

덩카이웨이의 1승은 한국 야구에 큰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일본 투수들의 전성시대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논외로 치더라도 '슈퍼팀'의 1선발이자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를 필두로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는 컨텐딩 팀의 에이스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한국으로 유턴한 후 단 한 명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3억 원)에 계약한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트리플A)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그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아직 1군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빅리그 선발 투수는커녕 최근 '특급 유망주'로 불린 심준석이 3년 만에 마이너리그에서 방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서현(한화)과 함께 고교 시절 특급 유망주로 불렸던 그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루키 리그 팀에서 17경기에 나서 3패 평균자책점 8.02에 그친 뒤 짐을 쌌다. 이 외에도 메이저리그에 가장 근접했던 최현일(워싱턴) 역시 부진한 성적으로 아직 기회를 받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