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오타니 했네' 34일 만에 터진 동료 부활포, 3안타 주인공이 가장 먼저 축하 건넸다...남다른 '인성 클래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인성이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오타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토론토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 팀의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시즌 9번째 3안타를 기록하는 등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오타니는 본인의 SNS에 동료 무키 베츠의 시즌 12호 홈런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베츠는 이날 경기 직전까지 시즌 타율 0.236 11홈런 48타점 OPS 0.670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그토록 기다리던 홈런이 터졌다. 베츠는 지난 7월 6일 휴스턴 애스트로전 이후 약 34일, 23경기 만에 홈런을 작렬했다.

0-1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5회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선두타자 앤디 파헤스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알렉스 프리랜드의 파울 플라이 때 파헤스의 어이없는 주루 판단으로 프리랜드와 함께 아웃되며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토론토 선발 맥스 슈어저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인정 2루타를 기록했다. 이어 2사 2루에서 타석에 선 베츠는 슈어저의 초구 시속 85.6마일(약 137.6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 한 방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다저스는 7회 토론토의 추격을 더 따돌렸다. 베츠는 무사 1, 3루 기회에서 내야 땅볼로 팀에 1점을 보탰다. 이후 토론토 불펜이 흔들려 후속타자 2명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 오타니가 홈을 밟았다. 1사 만루에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베츠까지 득점, 다저스가 5-1로 승기를 굳혔다.

베츠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시즌 내내 이어졌던 침묵에 마침표를 찍는 듯한 타격감을 뽐냈다. 타율은 직전 0.236에서 0.239로 상승했다.
시즌 OPS가 0.670까지 곤두박질치며 ‘커리어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에게 이날 터진 한 방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부활포’였다.
오타니는 동료의 부활을 함께 기뻐하듯 자신의 3안타 활약보다 베츠의 부활을 먼저 축하하며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일본 매체 ‘풀카운트’ 역시 “오타니가 자신의 3안타보다 부활의 시작을 알린 베츠에게 먼저 축하를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