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억 '공중분해' 위기...사라진 김하성, 그는 어디에? '잦은 부상+결장' 속 최근 7G 타율 0.143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종적을 감췄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팀은 2-3으로 패했다.
이날 탬파베이는 김하성 대신 테일러 월스에게 유격수 자리를 맡겼다. 선발 라인업 타순은 챈들러 심슨(지명타자)-브랜든 라우(1루수)-주니어 카미네로(3루수)-조시 로우(우익수)-트리스탄 피터스(중견수)-제이크 맹검(좌익수)-헌터 페두시아(포수)-테일러 월스(유격수)-트리스탄 그레이(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탬파베이는 경기 초반부터 시애틀을 몰아 세웠다. 라우와 카미네로의 솔로포로 7회까지 리드를 지켰다.
8회 현 메이저리그 홈런왕이 나섰다. 시애틀 칼 랄리는 2사 1, 2루서 탬파베이 그리핀 잭스를 상대했다. 첫 공 2개 연속 지켜본 그는 3구째 낮게 떨어지는 스위퍼를 통타했다. 타구는 우월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포가 됐다. 시즌 43호 홈런.
순식간에 2-3으로 역전된 탬파베이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날 김하성은 대타나 대수비로도 나서지 않았다. 구단 발표나 현지 매체의 별다른 보도가 없는 점으로 미뤄 단순 휴식 차원의 결장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399억 원)에 계약했다. 올해 연봉은 팀 내 최고인 1,300만 달러(179억 4,000만 원)다. 그러나 연봉과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다. 9일 기준 15경기 타율 0.204(49타수 10안타) 3타점 1홈런 3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최근 7경기 성적은 타율 0.143, OPS 0.451에 그쳤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잦은 부상으로 종종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약 11개월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 나서자마자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빠졌다. 7월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조기 교체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이어 지난 6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탬파베이 입단 후 처음으로 결장했다.

메이저리그 후반기에 접어든 가운데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단 45경기뿐이다. 김하성이 올해 받는 연봉을 고려하면 최소 한 경기당 수십만 달러의 가치를 증명할 만한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 김하성에게 필요한 건 ‘결과’다. 거액을 투자한 구단 입장에서야 부상 관리도 중요하지만, 잦은 결장과 부진이 반복된다면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뀐다. 남은 45경기 동안 김하성이 진정한 팀 내 최고 연봉자에 걸맞은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이제는 직접 방망이와 글러브로 보여줄 때다.
탬파베이는 오는 10일 시애틀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하루 휴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것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