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메이저리거 멘탈 길라잡이 후라도, 수술대 오른 ‘미래’ 메이저리거에 “넌 최고의 한국인 투수야”...안우진에 전한 뭉클한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가 수술대에 오른 전 동료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에게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후라도는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8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SNS에 2023~2024년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안우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
“오늘의 승리는 너를 위한 거야, 우진. 너의 불운한 부상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고, 너와 연락할 수 없었던 시간이 힘들었어. 하지만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네가 이겨낼 거라는 걸 알아. 네가 늘 해왔던 것처럼 말이야.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내가 여기 있을게. 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어. 그 꿈은 아직 너의 것이야. 강하게, 집중해서 나아가. 넌 최고의 한국인 투수야”

후라도는 2022년 11월 키움과 총액 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로 향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 12승 16패 평균자책점 5.97,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1경기 47승 2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9의 나쁘지 않은 커리어를 쌓고 있던 후라도는 KBO리그라는 새로운 환경에 도전장을 던졌다.
안우진이 시즌 중반 부상으로 빠지면서 키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후라도는 묵묵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30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최다 이닝 3위(183⅔이닝), 퀄리티 스타트 5위(20회) 등 이닝이터 능력이 빛났다.
2023시즌에도 키움과 함께한 후라도는 30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 1위(23회), 최다 이닝 2위(190⅓이닝),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69개) 4위 등을 기록하며 키움 선수로는 유일하게 정규시즌 MVP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실력뿐만 아니라 멘탈도 빛났다. 지금은 메이저리거가 된 이정후가 2023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을 때 후라도가 격려의 메시지로 그를 일깨워 줬다.
이정후는 "(후라도가 나에게) 너는 캡틴이다. 네가 나이는 어리지만 우리는 다 너를 믿고 의지하고 너만 바라보고 있다"라며 "한 달 못한 걸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아직 다섯 달의 시즌이 더 남아있고, 그중 3달만 잘하면 매년 거뒀던 성적이 나온다. 어차피 타자는 아웃을 더 많이 당하니까 그 아웃을 미리 많이 당한 거로 생각하면 괜찮을 거다. 내가 도와주겠다"라며 후라도가 격려해 줬다고 밝혔다.
이후 이정후는 부담을 털고 슬럼프에서 벗어나 3할대 타율(0.318)을 회복했다.
이 시기 같은 팀이었던 안우진 역시 후라도에게 메이저리그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보며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메이저리거 이정후의 흔들린 멘탈을 다잡아줬던 후라도가 이번에는 ‘미래’ 메이저리거 안우진에게도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한편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안우진은 지난 2일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진행한 키움의 2군 훈련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당했다.
안우진은 자체 청백전을 마친 뒤 벌칙 펑고 훈련을 받다가 넘어지면서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가 손상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지난 7일 수술대에 올랐다.
사진=아리엘 후라도 공식 SNS·키움 히어로즈 유튜브 캡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