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시즌 아웃’ MVP 김도영은 어쩌다 1년 만에 ‘유리몸’이 됐나…MLB 진출 후보 ‘0순위’ 평가마저 흔들린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해 KBO리그의 역사를 쓰고 MVP를 수상한 ‘슈퍼스타’가 어쩌다 시즌을 접게 된 걸까.
KIA 타이거즈 구단은 8일 “김도영이 오늘 오전 창원 소재 청아병원과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 등의 크로스 체크 결과 좌측 햄스트링 근육 손상 소견을 받았다”라며 “현재 부종이 있어 2~3주 후 재검진을 받아야 정확한 부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뉴스1 보도에 따르면, KIA 구단은 내부적으로 김도영을 무리시키지 않고 정규시즌은 더 이상의 출전 없이 재활과 휴식에 집중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즌 아웃’ 판정이다.

김도영은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2루수로 출전했으나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5회 말 교체됐다.
김도영은 5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윤동희의 땅볼을 처리하다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이때 흐른 공을 처리하려고 도약하다가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고, 벤치를 향해 교체 사인을 보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정규시즌 휴식이 결정되며 김도영은 올 시즌을 30경기 타율 0.309 7홈런 27타점 OPS 0.943의 성적으로 마쳤다. 나왔을 때의 경기력 자체는 좋았으나 잦은 부상 탓에 전체의 단 21%가량만 소화하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토종 선수 최초의 ‘40-40’에 도전하며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 1.067로 펄펄 날았다. 김도영이 있었기에 KIA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이에 시즌 종료 후 KBO리그 MVP와 3루수 골든 글러브를 비롯해 각종 상을 쓸어 담았다. 2024년 한국 야구는 가히 김도영의 해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었다. KIA 팬들은 김도영 때문에 살았다.
그런 김도영이 불과 1년 만에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심지어 부상 부위가 전부 햄스트링이라는 점도 문제다. 3월에 왼쪽, 5월에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고, 철저히 준비해 이달 초 복귀했으나 왼쪽 햄스트링이 다시 문제가 됐다.

사실 김도영은 커리어 초기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여러 번 시달렸다. 특히 2023년 중족골 골절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1루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입은 손가락 부상 등 뼈만 두 번이나 부러졌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 규정타석을 채웠으나 올해 ‘부상 악령’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 특성상 재발이 잦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특히 전력 질주를 하다가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당연히 주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준족의 선수들이 햄스트링 부상 이후 급격한 주력 감소에 시달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더구나 김도영은 한 시즌 40개의 도루가 가능할 만큼 주력이 강점인 선수다. 자칫하다간 햄스트링 부상 탓에 최대 강점 하나가 사라질 수도 있다.
언젠가 목표할 MLB 도전에도 변수가 발생했다. 그나마 타격 기량은 검증됐으나 주루 기량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선수의 가치는 떨어진다. 더구나 부상이 많으면 시장 평가는 더욱 하락한다. 좋은 계약을 따내기 더더욱 힘들어진다.

한때 마이너 리그 ‘최고 유망주’였던 이학주는 7월 29일 스포티비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빅리거’ 후보 4명을 꼽았다. 야수는 김도영이 유일했다. 재능 있는 타자들이 많음에도 ‘0순위’는 역시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이 가진 ‘툴’ 자체는 빅리그 도전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다. 하지만 부상이 잦아 기량이 감소하고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하면 이러한 강점도 퇴색된다. 향후 커리어 내내 신경써야 할 ‘걱정거리’가 생기고 말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