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의 남자 후보’ 점점 잘 친다! 전역 후 타율 0.406 맹타…9일 만에 또 ‘3안타’, 퓨처스 폭격 진행 중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던 예비역 내야수가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한화 박정현은 8일 인천 강화 SSG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이것이 이날 박정현의 유일한 범타였다. 4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5회 초 1사 2, 3루 기회에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승부를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경기 후반부에 타격감을 계속해서 끌어 올렸다.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 9회 초 선두 타자로 출격해 중전 안타를 더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한화는 4-2 승리를 따냈다.

박정현은 프로 초년생 시절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1군에서 여러 차례 얼굴을 비췄으나 4시즌 통산 타율 0.224 6홈런 41타점 7도루 OPS 0.570에 그쳤다. 오히려 ‘박영현(KT 위즈)의 형‘ 이미지가 강할 정도로 유의미한 활약은 없었다.
그런데 2023시즌 후 상무에 합류하더니 ’스텝업‘을 시작했다. 2024시즌 상무에서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16홈런 66타점 OPS 0.889로 맹타를 휘두르며 남부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빠른 성장세로 전역 후를 기대케 했다.
올 시즌은 부상 여파로 12경기에서 타율 0.143(28타수 4안타)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지난해 보여준 모습이 있다 보니 전역 후 한화 내야진에 보탬이 될 자원으로 여겨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전역 직후 직접 박정현을 불러다 1군에 동행시켰을 정도다.

올해 1군에서는 1경기에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으나 조급할 필요는 없다. 상무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만큼, 한화 2군에서 타격과 수비 모두 실전 감각을 충분히 쌓는 것이 더 좋은 상황이다.
때마침 전역 후 타격감이 매우 좋다. 퓨처스리그 11경기에서 타율 0.406(32타수 13안타) 4홈런 14타점 10득점 OPS 1.406으로 펄펄 나는 중이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며, 1경기 3안타는 지난 7월 30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9일 만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 충분히 1군 기회도 잡을 수 있다. 2루수와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여러 포지션을 오갈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여기에 타격이 받쳐주면 쓰임새도 훨씬 늘어난다.

한화에서 키스톤 콤비를 맡는 선수들은 심우준을 제외하면 전부 좌타자다. 우타자인 박정현만의 메리트가 있다. 늦어도 9월 확장 엔트리 때는 1군에 합류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미 전역 직후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었던 박정현이다. 김경문 감독은 과거 두산과 NC 다이노스 시절에도 이종욱, 김현수, 나성범 등 젊은 야수를 1군 주전급 선수로 성장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박정현이 새로운 ’김경문의 남자‘ 타이틀을 따낼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