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카타르에 97-83 승리…아시아컵 첫 승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를 꺾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첫 승을 신고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8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97-83으로 승리했다.
지난 6일 '강호' 호주와의 1차전에서 36점 차 완패를 당했던 안준호호는 이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오는 11일 오전 0시 레바논과의 3차전을 끝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총 16개국이 참가한다.
조별리그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위 4팀은 8강에 직행하고, 나머지 4팀은 2위와 3위의 8강 진출전을 통해 결정된다.
1승1패가 된 한국이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선 레바논전 연승을 통한 상승세가 중요해졌다.
한국에선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 여준석(시애틀대)이 각각 24점, 22점씩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여기에 유기상(LG)도 24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유기상은 3점 슛을 무려 7개나 성공하는 남다른 영점 능력을 자랑했다.
카타르에서는 최근 귀화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가드 브랜던 굿윈이 19점으로 분투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굿윈을 앞세운 카타르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카타르가 도망치고, 한국이 따라가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1쿼터 종료 직전 여준석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22-22 동점을 만든 한국은 쿼터 종료 4초 전에 나온 유기상의 3점 슛으로 25-22로 앞섰다.
주도권을 가져온 한국은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유기상, 여준석이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이현중이 연속 득점을 하면서 상대를 흔들었다.
한국은 15점이나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카타르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압둘라만 사드를 필두로 한국과의 차이를 좁혔다.
그러나 이정현(소노), 유기상, 이승현(현대모비스) 등이 버티고 있는 한국을 쉽게 넘진 못했다.
카타르가 4쿼터에는 턱밑까지 추격했다.
알렌 하지베고비치, 굿윈, 사드 등을 앞세워 85-80까지 따라왔다.
다행히 경기 종료 2분48초 전 이정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면서 역전까지 내주진 않았다.
1분50초 전에는 하윤기의 도움을 받은 이현중이 레이업에 추가 자유투까지 더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1분8초 전 이승현이 2점슛을 추가하면서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