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 오빠’ 떴다! 플로리얼 이후 ‘오락가락’ 리드오프 고민 해결할까…선발 데뷔전서 ‘1번 지명타자’ 출격

[SPORTALKOREA] 한휘 기자= 새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이 한화 이글스의 ‘리드오프’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한화 손아섭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한화는 이날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이원석(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다.

손아섭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선발로 나선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둔 31일 밤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컨디션을 끌어 올리다가 전날(7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한화 데뷔전을 치렀다.
손아섭은 올 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300 33타점 OPS 0.744를 기록 중이다. 노쇠화를 피하지 못하며 장타력과 수비력은 흔들리고 있으나 3할 타율을 유지할 만큼 강점인 컨택 능력은 살아 있다.

하지만 예비 FA인 손아섭을 NC는 잡을 생각이 없었다. 점점 내려가는 타격 성적과 수비 문제가 컸다.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로 최원준과 이우성을 영입해 외야진을 대거 보강했고, 결국 손아섭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한화는 올해 우승 도전에 나서고 있으나 팀 OPS는 0.722로 리그 6위에 그친다. 이에 트레이드 시장에서 야수 보강을 노린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소모해 가며 손아섭을 데려왔다.

첫 선발 경기부터 1번 타자로 배치하면서 한화는 손아섭을 향후 ‘리드오프’로 꾸준히 기용할 것임을 드러냈다. 올해 한화의 1번 타순 성적은 타율 0.246 출루율 0.319에 그친다. 타율은 리그 8위, 출루율은 최하위다.
그나마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1번 타자 정착 후 맹타를 휘두르며 고민을 지워주는 듯했으나 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대체자로 합류해 정식 계약까지 따낸 리베라토는 오히려 너무 잘 쳐서 ‘강한 2번’이나 중심 타선 역할이 어울린다.
플로리얼 이탈 후 이진영, 이원석이 기회를 받았으나 모두 부진했다. 그나마 최근 들어 김태연이 1번 자리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나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기복도 있다. 스타일 상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태는 것이 더 적합하기도 하다.
손아섭이 1번 타자로 뛰면서 NC에서 보여준 모습만 유지해도 팀에는 분명히 ‘플러스’가 된다. 여기에 포지션 교통정리도 충분히 가능하다. 문현빈을 외야로 옮기면서 지명타자로 손아섭을 기용할 수 있다.

한화는 KT와의 주중 3연전을 1승 2패 ‘루징 시리즈’로 마쳤다. 시즌 60승 3무 40패(승률 0.600)를 기록해 LG(63승 2무 41패)에 1경기 차 밀린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LG와의 ‘운명의 3연전’에 나선다.
당연히 목표는 선두 탈환이다. 그 선봉에 손아섭이 선다. 한화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낙점된 손아섭이 ‘영원한 오빠’다운 모습을 새 팀에서도 보여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오늘 LG의 선발 투수는 손아섭과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유명한 임찬규다. 유튜브 등의 각종 프로그램에서 밝혀진 둘의 ‘투닥투닥 케미’가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상대 전적은 타율 0.298 3홈런 6타점 OPS 0.921로 손아섭의 확실한 우세다. 손아섭이 오늘도 이 강세를 이어 팀 승리를 견인할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