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꿈꿨지만 닿지 못했던 '트로피'… 손흥민 향한 케인의 진심 “아름다운 마무리 였어”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손흥민에게 깊은 존경과 애정을 담은 찬사를 보냈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해리 케인을 비롯해 킹슬리 코망, 레나르트 칼, 요나 쿠시아사레에게 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토트넘 팬들에게는 통산 213골을 기록한 클럽 레전드 해리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친정팀과 맞붙은 뜻깊은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케인은 토트넘과의 재회 소감과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케인은 “정말 축하해주고 싶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정말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다. 친구로서 가까웠고, 겸손하고 성품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투톱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고, 함께 뛰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며 손흥민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실제로 ‘손-케 듀오’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총 47골을 합작하며 놀라운 호흡을 선보였고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끝내 트로피를 들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케인은 우승을 향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뮌헨으로 떠났고, 이후 비로소 트로피를 품게 됐다.
반면 팀에 남은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넘겨받아 정신적 리더로 자리매김했고,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으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을 영광으로 장식했다.

이에 대해 케인은 “그가 토트넘에서 커리어 마지막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정말 아름다운 마무리였다”며 “지난 시즌은 손흥민에게 아주 특별한 한 해였고, 평생 간직할 만한 기억이 됐을 것”이라고 전하며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끝으로 그는 “이제는 새로운 챕터가 열렸다. 손흥민이 LA로 떠났는데, 그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조만간 다시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Unisportstore.com 페이스북,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