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이유로? '미리 보는 KS 앞두고' 5선발 말소한 한화, 老 감독의 숨겨둔 비책은? → 엄상백·조동욱·정우주·불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미리 보는 코리안시리즈(KS)를 앞두고 한화 이글스의 5선발 황준서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8~10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이번 시리즈가 중요한 이유는 한화와 LG가 1경기 차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양 팀의 분위기가 극과 극이기 때문이다. LG는 후반기 상승세에 더해 최근 오스틴 딘까지 합류하면서 절정을 이뤘으나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로 흔들리고 있다.

긴장감이 차오르는 시리즈를 앞두고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가 후반기부터 5선발 역할을 맡았던 황준서를 1군에서 말소했다. 지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을 받은 황준서는 전반기에 훌륭한 피칭을 선보인 뒤 엄상백을 제치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하지만 황준서는 후반기 2경기에서 모두 조기에 무너졌다. 지난달 23일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선 1이닝 4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으며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도 2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본래 황준서는 류현진-문동주에 이어 오는 10일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한화는 다른 선수를 선발 투수로 올릴 예정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역시 엄상백이다. 지난 겨울 4년 78억 원에 한화와 맞손을 잡은 그는 전반기에만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에 그쳐 결국 불펜으로 강등됐다. 하지만 보직 변경 이후에도 성적은 좋지 않다. 사실상 패전 조로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1.81을 기록했다. 사실상 엄상백이 황준서 대신 2군으로 내려가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다른 대안으로 꼽히는 선수는 조동욱과 정우주다. 지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황준서 다음으로 호명받은 그는 이번 시즌 불펜으로 주로 나서 48경기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정우주는 올해 데뷔한 신인 투수로 34경기에 출전해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는 잠실 원정,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이들을 올린 뒤 담대함을 평가하는 '옥석 가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카드는 '불펜 데이'다. 10일 경기 이후 휴식일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 등판은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이기 때문에 불펜을 아낌없이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한화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는 등 상황은 좋지 않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