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120억' 잭팟 터트린 이유 있었네! 키움 송성문, 데뷔 첫 20홈런-20도루 달성 '코앞', 이번 시즌 유일한 후보일…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팀의 캡틴 송성문에게 왜 6년 120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는지 이유가 드러났다.
송성문은 지난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첫 타석부터 송성문은 상대 선발 신민혁의 바깥쪽으로 빠지는 119km/h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다음 타자 임지열의 홈런 때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2회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송성문은 4회 2사 1, 2루 찬스에서 이번에도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같은 코스로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후 6회에는 7-7로 맞선 2사 2루에서 신민혁의 높은 쪽 커터를 당겨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사실상 NC에게 흐름을 내준 시점이었기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8회에는 1루 땅볼, 연장 10회에는 2루수 플라이, 11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난 송성문은 이날 7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경기를 펼쳤다.

뛰어난 잠재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김혜성(LA 다저스)에게 가렸던 송성문은 지난해부터 확실한 팀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27로 '호타준족'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비록 팀은 최하위에 그쳤으나 송성문이란 이름 석 자를 남기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혜성이 떠나면서 송성문은 팀의 주장이자 소년가장 역할을 맡았다. 키움은 사실상 리빌딩을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선발까지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그는 묵묵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갔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리더의 면모를 보인 그는 전반기 타율 0.287 14홈런 51타점 12도루로 마쳤다.


이후 송성문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설이 들려오자 키움은 그에게 6년 12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해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120억 전액 보장은 류현진, 김광현 등 KBO 무대를 휩쓸었던 선수들만이 바라봤던 조건이었기에 이에 대한 파장은 상당했다. 게다가 송성문은 확실한 에이스급 선수로 자리를 잡은 지 불과 1년 반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성문은 이번에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후반기 타율 0.397 4홈런 11타점 6도루 OPS 1.173으로 오히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송성문은 이제 지난해 본인이 아쉽게 실패했던 20홈런-20도루 고지에 도전한다. 홈런 1개가 부족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홈런과 도루를 각각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직 무려 37경기가 남았기에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이며 몰아치기가 가능하다면 25홈런-25도루를 기록할 여지도 있다.
만약 송성문이 20홈런-20도루에 성공하면 그는 이번 시즌 유일한 달성자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10홈런-1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20홈런 11도루)과 문현빈(10홈런 15도루),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선수 제이크 케이브(12홈런 14도루)뿐이며, 144경기 환산 시 20홈런 20도루 이상을 올릴 선수는 송성문밖에 없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