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타+충격 실책→문책성 교체’ 이럴 수가, ‘대타왕’은 결국 대타가 한계인가…어느덧 31세, 이제 유망주도 아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의 ‘대타왕’은 결국 더 나아가지 못하고 한계를 맞고 만 걸까.
두산 김인태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김인태는 2회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으나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3회 2사 2, 3루 기회가 찾아왔으나 2-0 카운트에서 슬라이더에 헛스윙만 2번 돌리다가 끝내 6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에도 2사 2루 상황에서 타격 기회를 잡았으나 바뀐 투수 김영우를 상대로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세 타석 내리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침묵했다. 특히 마지막 타석에서는 안타가 나오면 동점이 될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여기에 수비에서마저 충격적인 실책을 범했다. 6회 말 2사 후 박해민이 김인태를 향해 평범한 뜬공을 날렸다. 맞자마자 박해민이 고개를 숙일 정도로 평이한 타구였다. 무난히 잡을 것처럼 보였으나 공은 김인태의 글러브 위로 지나갔다. 박해민은 2루까지 진루했다.
공을 쫓던 자세 그대로 달려가면서 팔만 뻗어서 포구해야 하는데, 마지막에 억지로 몸을 돌려서 정면을 보고 잡으려다가 글러브가 공에 미치지 못했다. 아쉬운 수비 기본기가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결국 이 실책 직후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인태를 빼고 조수행을 투입했다.
사실상의 ‘문책성 교체’를 당한 가운데, 두산도 3-4로 지며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씁쓸하게 마쳤다. 김인태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26 2홈런 13타점 OPS 0.701로 내려앉았다.

선수나 팬들이나 답답할 노릇이다. 김인태는 201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라는 높은 순번으로 두산에 지명됐다. 차세대 외야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한동안 1군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1시즌 드디어 껍질을 깨기 시작했다.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8홈런 46타점 OPS 0.751을 기록했다. 볼넷을 62개나 얻어낸 덕에 출루율(0.373)이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았다. 강점인 볼넷 생산 능력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후 잔부상에 시달리며 이 해의 모습을 되풀이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오재원의 마약 투약 사건에서 대리 처방을 해준 것이 문제가 되며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다행히 위계에 따른 협박과 구단 조치로 시즌 대부분을 나서지 못한 것이 인정돼 추가적인 출장 징계는 받지 않았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복귀했지만, 지난해 결장의 여파인지 그리 좋은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대타로 나와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페이스가 꺾인 지금도 대타 출전 시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OPS 1.031을 기록 중이다. ‘대타왕’이라는 칭호에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활약이 대타에 그치는 것이 문제다. 선발로는 타율 0.181(83타수 15안타) 1홈런 7타점 OPS 0.568로 부진하다. 여기에 원래부터 안정감이 다소 떨어졌던 수비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1994년생인 김인태는 올해로 만 31세다. 유망주 시기는 한참 지나 이제 ‘베테랑’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다다랐지만, 여전히 자신의 한계를 넘지 못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대로라면 향후 두산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의문스러운 실정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유튜브 'TVING SPORTS' 하이라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