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107건+故 절친 뒤통수' 前 맨시티·독일 레전드, 충격적인 범죄행각→징역 2년 2개월 선고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한때 독일 레전드 골키퍼로 군림하던 아이케 임멜이 107건의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8일(한국시간) "과거 맨체스터 시티와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한 골키퍼 임멜이 사기 혐의 107건으로 독일 법원에서 징역 2년 2개월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독일 매체 '빌트'의 보도를 인용해 "임멜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돈을 빌리고도 갚지 않았다. 그는 채권자들에게 '현재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으며, 사기 총액은 2만 9,775파운드(약 5,549만 원)에 달한다. 이 중 106건은 금전 차용 관련이며, 나머지 1건은 축구 경기 티켓을 팔고도 이를 제공하지 않은 건이다. 그는 돈을 입금받고도 표를 구하지 않았고, 구할 생각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전설의 추락이 아닐 수 없다. 임멜은 한 때 독일 대표하던 골키퍼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VfB 슈투트가르트, 맨체스터 시티 같은 빅클럽에서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하며 프로 통산 577경기를 출전했다. 그는 분데스리가, 도이체 푸스발 리가(DFL) 슈퍼컵(現 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 유럽축구연맹(UEFA)컵(現 유로파리그) 등을 휩쓸며 당대 최고 스타로 군림했다.
대표팀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1980년부터 1988까지 서독 대표팀으로 활약했으며, 1980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 우승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두 차례 준우승(1982, 1986)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은퇴 후 그의 삶은 평탄하지 못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휴대전화 요금으로만 약 9,000파운드(약 1,677만 원)를 지출했고, 여자 친구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2만 5,000파운드(약 4,659만 원)어치의 옷을 사준 적도 있을 정도로 씀씀이 방탕한 삶을 살았다.
그의 헤픈 씀씀이는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말년엔 80만 파운드라는 막대한 금액의 세금 고지서를 받았으며, 2008년엔 한 노인에게서 1만 3,000 파운드(약 2,422만 원)를 빌리고 갚지 않아 벌금 5,200유로를 선고받은 바 있다. 결국 같은 해 파산까지 해 현재는 생활 보조금에 의존해 공영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의리마저 없는 임멜이다. '빌트'에 따르면 그의 사기 피해자 중에는 대표팀 동료이자, 독일의 전설 안드레아스 브레메의 애인도 포함돼 있었다. 임멜은 그녀에게 65차례에 걸쳐 총 1만 5,634 파운드(약 2,912만 원)를 빌린 것으로 기소됐다.
이로인해 브레메는 2022년 10월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친구였던 임멜을 상대로 고소하지는 않았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브레메는 "그가 돈을 자주 요구했다. 대략 2만 유로쯤. 결국 우리가 '이제 그만하자'고 했다"고 진술했다. 임멜은 돈을 갚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진=독일축구연맹(DFB),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턴, 빌트